[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여당소속 중진 정치인이 출마를 선언하고 선거전에 뛰어 들면서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으로 알려져 있는 체육계에 때 아닌 정치 바람이 불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이기흥 회장(현 IOC 위원)의 연임이 유력시 되고 있던 가운데, 연임을 반대하는 인사들의 후보 단일화를 위한 물밑 접촉으로 3파전이 예상되었으나, 막판 불출마를 선언했던 이종걸 민족화해협력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이 후보 등록 마감 직전 불출마 선언을 뒤엎고 전격 후보 등록을 하면서 4자 구도가 되었다.
현재 후보등록을 마친 인사는 이기흥 회장, 이종걸 의장, 강신욱 단국대 교수, 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 등 4명이다.
정치권 인사들 중 여당인 민주당 4선 의원을 지낸 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은 강신욱 교수, 이에리사 전 의원(전 태능선수촌장), 윤강로 국제스포츠연구원장 등과의 후보 단일화를 논의해왔으나 서로 간의 입장 차로 결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민주당 원내대표 출신인 이종걸 의장은 강신욱 교수의 지지를 선언하고 출마를 포기했다가, 민주당 4선 의원인 장영달 전 의원의 지지선언에 힘입어 후보등록 마감 4분 전 후보등록을 했다.
이번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다수의 정치인들이 개입하면서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정치 불신’ ‘혼탁’ 이라는 기성 정치판을 옮겨 놓은 듯 하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특히 여권 인사들 간의 밀약과 협상파기 등 정치권에서 나타나는 추태가 재연되면서 ‘체육계의 정치화’에 대한 우려와 함께, “집권여당 의원이 순수 민간 체육 단체장 선거에까지 개입하는 것은 사실상 월권”이라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정치권 후보의 난립으로 체육인들이 더 결속하는 징후가 여러 곳에서 목격되고 있어 이기흥 회장의 연임에 더 힘이 실리고 있는 모양새다.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오는 18일 대한체육회 대의원, 회원 종목 단체, 17개 시·도 체육회, 228개 시·군·구 체육회 임원, 선수, 지도자, 동호인 등에서 무작위로 선정된 2,170명의 선거인단이 모바일 투표를 통해 제41대 회장이 선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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