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또 쏘아올린 ‘시녀 이야기’, 제2의 “대한민국 출산지도” 되나
서울시가 또 쏘아올린 ‘시녀 이야기’, 제2의 “대한민국 출산지도” 되나
  • 정유진 기자
  • 승인 2021.01.06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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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사과하고, 제대로 된 임신·출산 정보를 제공해야”

[에브리뉴스=정유진 기자]‘서울시 임신·출산 정보센터’ 사이트가 ‘임신 말기’ 임신부 생활 수칙으로 ‘밑반찬 준비해두기’, ‘남편과 아이들 옷 잘 정리해두기’, ‘화장지, 치약, 세제 남은 양 체크하기’ 등을 꼽아 연일 커뮤니티와 트위터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시 임신·출산 정보센터 사이트 전경 사진=캡쳐
서울시 임신·출산 정보센터 사이트 전경 사진=캡쳐

 

서울시가 2019년 6월 가동한 이 사이트는 임신·출산 정보 제공 및 민원까지 처리되어 개설 당시만 해도 “임신·출산 정보 통합플랫폼”을 표방했다.

해당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임신 주기별 정보를 크게 임신초기, 임신중기, 임신말기로 나눠 한 주 단위로 태아의 성장, 모체의 변화, 건강체크 포인트, 임산부 생활 수칙과 함께 '꼭 알아두세요!'란 이름으로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센터가 제공하는 정보 중 일부 내용이 임신부의 건강과는 상관없는 성차별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는 이유로 비판이 거세다.

센터는 임신 말기 임신부에게 "화장지, 치약, 칫솔, 비누, 세제 등의 남은 양을 체크해 남아 있는 가족이 불편하지 않게 한다", “가족들이 잘 먹는 음식으로 밑반찬을 서너 가지 준비한다”, "입원 날짜에 맞춰 남편과 아이들이 갈아입을 속옷, 양말, 와이셔츠, 손수건, 겉옷 등을 준비해 서랍에 잘 정리해 둬야 한다" 등의 내용을 안내했다.

또한 ‘체중 관리’를 위해 “집안일은 미루지 말고 한다”, “결혼 전에 입었던 옷이나 작은 사이즈의 옷을 사서 눈에 잘 보이는 곳에 걸어두어 자극을 받는다”는 정보를 올려놓는가 하면 ‘출산, 아가용품 구입 계획을 세웁니다.’란에 ‘대개의 임신부는 출산 전 쇼핑에서 과다한 지출을 한다’는 내용까지 들어있다.

‘중점태교’란에는 ‘혓바닥을 내놓고 눈동자를 위로 굴려봅니다. 이?히?히?익! 입을 크게 벌리고 갖가지 얼굴을 만들어 봅니다.’라는 내용이 있어 트위터에서 ‘아헤가오(음란물 속 과장된 여성의 표정을 이르는 일본 은어)’가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왔고, 일부 맘카페에선 ‘(해당 사이트에)피임이나 성관계에 대한 잘못된 정보도 많다’는 댓글도 달리고 있다.

이에 기본소득당 신지혜 대표는 5일 트위터에 “임신 말기 여성에게 돌봄 강요하는 서울시”라며 “이런 곳에서 비혼, 비출산을 안 하기가 더 어려울 것”이라 밝혔다.

또한 “불안하고 초조하면 십자수를 하라는 조언도 있다. ‘(중략)남편이 돌발적으로 아내를 덮치거나 과도하게 격렬한 성행위를 하게 되어 조산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표현도 있다”며 “당장 페이지를 전면 수정하기를 요구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도 금일 페이스북을 통해 “임신부가 가족에게 어떻게 봉사해야 하는가에 관한 시대착오적 훈계에 어안이 벙벙하다”면서 “여성을 동등한 권리 주체로 인식한다면 절대 나올 수 없는 이야기”라고 못 박았다.

결국 해당 사이트의 게시판에는 수백여 건의 “저런 글 컨펌한 담당자에게 징계 내려라”, “이런 걸 정보라고 공식 사이트에 올리냐” 등의 비난 글이 빗발쳤고 현재(6일)는 문제가 된 내용이 삭제되었으나 여전히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관계자들의 징계 조치 및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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