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정유진 기자]22일 사회복지법인 홀트아동복지회(이하 홀트) 공식 사이트의 공지사항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이 올라왔다.
홀트 김호현 회장은 “소중한 어린 생명이 스러져갔지만 지키지 못하였다”며 “닿을 수는 없겠지만, 정인이에게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고 미안하다.’ 통한의 눈물을 흘리며 잘못을 빌어본다”고 사죄했다.
또한 “어떠한 이유에서든 더 빠르게 행동하지 못한 것에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께서 저희에게 물으시는 책임과 비난 또한 달게 받겠다”고 말하며 “다시금 초심으로 돌아가 아동을 중심으로 입양체계 전반을 혁신해야 할 필연성을 통감하게 되었다”며 세 가지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아동을 중심으로 아동에게 가장 행복한 가정이 선정될 수 있도록 경험이 풍부한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결연위원회’를 구성하여 운영 △아동의 적응과 성장발달을 보다 잘 파악하고 혹여 아동이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사전에 감지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체크리스트’를 마련하고 그에 따라 즉시 대응하는 등 사후관리를 위한 전문적인 시스템 새롭게 구축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철저히 아동 입장에 서서 아이들을 살피고 보호할 수 있도록 상담과 교육, 심리정서지원 등을 강화·개선하여 입양 가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파가 몰아친 지난 7일 오전 종로구 청와대 분수 앞에서는 사단법인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이하 미혼모네트워크) 및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모여 ‘보건복지부는 직무유기한 홀트아동복지회에 특별감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바 있다.
특히 기자회견문을 직접 낭독한 미혼모네트워크 오영나 대표는 홀트가 6일 내놓은 입장문을 두고 “홀트는 아동에게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줄 책임은 없고 단순히 ‘매뉴얼’에 따라서만 일하는 곳이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홀트가 22일 재차 올린 사과문은 “행복한 미래를 누려야 할 아동들에게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 한번 정인이에게 잘못을 빌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반복해 말하며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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