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청와대까지...‘1000인 해고사태’ 노동자들, 생존 위해 도보행진
걸어서 청와대까지...‘1000인 해고사태’ 노동자들, 생존 위해 도보행진
  • 정유진 기자
  • 승인 2021.02.09 1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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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정유진 기자]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LG트윈타워, 이스타항공, 코레일네트웍스 등에서 발생한 ’1천여 명의 대량 해고사태를 설 전까지 해결할 것을 촉구‘하며 9일 저마다 서울역, LG트윈타워, 국회 등 특정 지점에서 출발해 청와대까지 걸어서 행진하는 시위를 벌였다.

9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구호를 외치며 기자회견을 시작하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원들 사진=정유진 기자
9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구호를 외치며 기자회견을 시작하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원들의 모습. 가운데 두 사람이 들고 있는 깃발에는 "1000인 해고 해결하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사진=정유진 기자

그러나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등의 이유로 막아서는 경찰 인력에 의해 노조원들은 청와대를 코앞에 둔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고성과 실랑이 끝에 겨우 자리를 잡고 기자회견을 열 수 있었다.

서재우 코레일네트웍스지부장은 “서울역에서 여기 청와대로 오는 동안 우리는 또 다른 해고자를 만났다. 저기 LG트윈타워에서 청소노동자들이 기자회견을 하는데 손이라도 잡아주며 격려하고 싶었지만, 현장의 용역이나 방역지침 때문에 그조차도 안 되더라. 서러운 감정 감출 길이 없다”고 눈물을 보이며 토로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대통령이 ’미안하다‘, ’복직시키겠다‘는 말 한마디 없나. 서러운 분노가 가시질 않는다”면서도 “대통령의 책임, 끝까지 묻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박이삼 이스타항공조종사지부장도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에겐 과연 봄이 올는지 자괴감이 든다”며 “정부 그 누구도 (해고사태에 대해)단 한마디 언급도 없다. 정부 부처는 그저 책임회피에만 급급하고 집권 여당은 그 적폐를 감싸고도는데 사력을 다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소영 분회장 또한 “문재인 대통령은 광화문 촛불로 그 자릴 얻었다”며 “나도 그때 그 자리에 있었고, 문 대통령이 서민과 노동자를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란 희망과 꿈을 걸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통령이)재벌 앞에서 말 한마디 못하는 이 나라가 정상적인 나라냐. 가난하고 힘없는 대한민국 노동자는 도대체 어디에 하소연하냐”며 “설이라는데 저희들은 밤낮으로 생계를 위협받고 길바닥에 내몰려 있다”며 울먹였다.

사회자는 현장 발언 시간을 가진 뒤 “천 명의 해고방치 대통령이 책임져라”, “천 명의 장기해고 청와대가 책임져라”라는 구호를 다 같이 외치며 “오늘 길게는 10Km, 짧게는 5Km를 걸어서 이곳까지 왔다. 설이 정말 내일모레인데 설까지 정부가 단 하나라도 제대로 된 조치를 할지 사실상 기대가 크지 않다”며 “하지만 이명박, 박근혜 정부도 (해고 노동자들을)이따위로 방치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강력한 항의는 우리가 분명히 하고 돌아가는 거라 생각한다”고 발언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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