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가해자들이 왜 아직도 정치 권력을 누리고 있는가” 꼬집어
[에브리뉴스=정유진 기자]15일 오후 2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서울시장 경선후보(이하 후보)의 선거운동 본부이기도 한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 앞에서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이하 한여넷) 주최로 “우상호의 박원순 성폭력 피해자 2차 가해를 규탄하는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다.
한여넷 신지예 대표는 우상호 후보가 10일 페이스북, 트위터를 통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유가족들에게 “얼마나 힘드셨을까, 어떻게 견디셨을까”라며 위로의 글을 전한 것과 관련하여 “정말 아찔한 광경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재보궐 선거는 서울, 부산시장 모두가 성폭력, 성추행, 성희롱을 저질러 공석이 되어 치르는 선거다. (중략)지금 당신은 누구 곁에 서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우상호 후보님, 서울시장이 피해자 곁에, 노동자 곁에, 여성 곁에, 약자 곁에 서지 않는다면 어디 서 있겠다는 것이냐”며 “2차 가해라는 비판에 선거본부 참모들이 나서 ‘무슨 말만 하면 2차 가해라며 호들갑이냐’는 망언도 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서울시에 더는 성폭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내가 시장으로서 제 본분을 다하겠다고 해도 모자랄 판에 우상호 후보님과 우상호 캠프는 2차 가해를 자행하고 있다”며 “우상호 후보님, 후보님은 서울시장 후보의 자격이 없다. 새천년 NHK 가라오케(광주 5.18 전야)에서 임수경 전 의원의 목덜미를 잡아끈 38살의 우상호에서 한치도 나아지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의 황연주 사무국장 또한 “징역을 사는 안희정에 대한 단죄도 제대로 못 하는 정당이, 위력 성폭력으로 공석이 된 지자체장 선거에 후보를 낸 것부터가 잘못되었다”며 “급하게 당헌까지 바꿔가면서 낸 후보의 수준이 이 정도라니 참담하다”고도 했다.
사회를 본 안소정 사무국장은 “‘유가족(고 박원순)에게 단지 위로를 전하려 했던 것이다’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본인이 현직 민주당 국회의원으로서, 그리고 위력 성폭력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재보궐 선거에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나선 자로서 그 위치 감각도 없다면 후보 자격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원순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우상호 후보의 해당 페이스북, 트위터 글은 현재까지 삭제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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