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의 날, 청년 여성들의 “자살률”에 집중할 것을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들
세계 여성의 날, 청년 여성들의 “자살률”에 집중할 것을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들
  • 정유진 기자
  • 승인 2021.03.08 15: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화 ‘승리호’에 나오는 ‘부유한 사람들만의 화성’과도 같은 한국정부의 현주소”
“우리는 아이들과 함께 지금, 여기 살아있는 ‘사람’들이다”

[에브리뉴스=정유진 기자]8일 오전 10시 반,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시민사회단체 ‘페미니즘당 창당모임’과 ‘정치하는엄마들’이 손을 잡고 “코로나19로 청년 여성 자살률이 전년 대비 43% 급증한 가운데 과연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며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정유진 기자
본격적으로 기자회견을 시작하기에 앞서, 활동가들이 손팻말을 높이 들어올리고 있는 모습 사진=정유진 기자

기자회견에 참가한 단체와 회원들은 현수막을 펼치고 손팻말을 하나씩 들었다.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전 사회자는 “혐오와 편견, 사회와 정부의 외면 속에서 세상을 떠난 고 김기홍 씨, 변희수 하사를 기억하자”면서 잠시 묵념을 하기도 했다.

이어 ‘페미니즘당 창당모임’ 이가현 공동대표가 발언을 시작하며 “여성 일자리가 없어 가난한 여성들은 죽어서 사라지고, 좋은 일자리를 가진 여성이나 좋은 일자리를 가진 배우자가 있는 여성들만 아이를 낳는다. 자살률은 신경도 쓰지 않고 출생률만 따지는 정부를 보면 정부는 가난한 사람들은 멸종시키고 부유한 사람들만 생존하기를 바라는 것 같다”며, “페미니스트 정부를 자임해놓고 정부로서 해야 할 최소한의 역할마저도 저버리고 있는 청와대”라고 비판했다.

그리고 “여성자살률이 높아진다고 아무리 기사가 나와도 정부에서는 이렇다 할 대책이 없다. 여성 취업률이 남성에 비해 급감하고 여성들의 소득이 낮아지고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가정폭력에도 취약해지고 있다는데, 정부는 엉뚱하게도 인구절벽이니 출생률이 0점대로 떨어졌느니 90년대생 부모들이 희망이라느니 하는 말만 늘어놓는다”며, “(여성들은)비혼, 비출산이 엄청 좋아서 하는 게 아니라, 내 삶에 위험이 되는 요소는 최대한 없애려고 하는 자구책의 일환에 가깝다“고 했다.

이어 ‘정치하는엄마들’ 김정덕 공동대표도 “세계 최대의 아동 성 착취물로 돈을 번 범죄자가 가볍게 풀려난 날, 텔레그램 디지털 성 착취로 청소년들이 검거된 날, 성폭력을 고발한 학생들이 가해 교사가 학교로 돌아왔다며 익명으로 다시 고발하기 시작하던 날” 등을 꼽으며 “과연 이 아이가 피해자 또는 가해자가 되지 않고 온전히 자랄 수 있을까 두려워 요즘 아이와 차마 뉴스를 볼 수 없다”고 분노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정부와 국회는 여성을 ‘자궁’으로만 보고, 아이를 ‘머릿수’로만 보는 국가관을 당장 버리고 ‘조용한 학살’, ‘죽음의 행렬’을 멈추라, ‘살려달라’는 절박한 사람들의 외침을 새겨들으라”며 “우리는 셀 수 있는 『인구』이기 이전에 살려야 할 『인간』임을 잊지 말라”고 주장했다.

다음으로 ‘페미니즘당 창당모임’과 ‘정치하는엄마들’은 “세대를 뛰어넘는 연대 모색을 이끌어나가자는 의미로” 두 단체가 기자회견문을 교환해 낭독하고, 청와대와 정부에, 여당에 대한 항의를 표하기 위해 땅바닥에 드러눕기 퍼포먼스로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사진=정유진 기자
기자회견 후 ‘페미니즘당 창당모임’과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들이 바닥에 눕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떨어진 손팻말 중에 '살기도 싫은데 낳으라고?', '20대 여성 자살은 사회적 타살이다' 등의 문구가 보인다. 사진=정유진 기자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연중무휴로 전문가의 무료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에브리뉴스 EveryNews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800 (진미파라곤) 313호
  • 대표전화 : 02-786-6666
  • 팩스 : 02-786-6662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 아 00689
  • 발행인 : 김종원
  • 편집인 : 김종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열
  • 등록일 : 2008-10-20
  • 발행일 : 2011-07-01
  • 에브리뉴스 EveryNews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1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브리뉴스 EveryNew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verynews@every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