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민 기자] 지난 6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단일화에 합의하고 ‘박원순 출마-안철수 불출마’로 결론을 내린 가운데 이제 초점은 안철수가 떠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누가 승리할 것이냐에 맞춰지고 있다.
일단 단일화 효과로 인해 박 이사 측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 직후 C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단일화 이전 5%대였던 박 이사의 지지율은 단일화 직후 37.3%로 급격하게 상승했다.
38.3%를 기록한 한명숙 전 총리와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의 접전을 예고했다.
박 이사가 안 원장과 단일화를 이룬 직후 한 전 총리와 박 이사가 만나 야권단일화에 합의함으로써 곽노현 교육감 사건으로 인해 다소 침체됐던 야권의 재보선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더욱 다급해졌다. 단일화 직후 한나라당은 “좌파 정치쇼, 야합정치” 등의 격한 표현을 써가며 맹비난했다.
여기에는 야권의 바람을 잠재울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고민이 깔려 있다.
지난달 실시됐던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로 인해 위기를 맞았던 한나라당은 곽노현 교육감의 단일화 뒷돈거래 의혹이 불거지며 전화위복의 기회를 맞았었다.
그러나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로 촉발된 야권의 이번 단일화 바람의 위력이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한나라당의 위기감은 더해만 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이번 기회를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은 이제 이 안철수 현상을 구태를 벗어던지고 변화하라는 국민의 명령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며 “우리는 안철수라는 존재를 한나라당의 백신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우리 사회의 리더십과 공적인 헌신의 자세가 되어 있는 사람은 한나라당에 분명히 귀한 자리가 보장되어있어야 하고 일할 수 있는 풍토가 되어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가 그러한 여건과 노력을 만들고 있지 못하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야권의 단일화 바람으로 인해 더욱 격화된 10월 26일 서울시장 선거에서 누가 승리해 권좌에 오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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