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발 민심 폭발...박근혜 대세론 '빨간불'
안철수발 민심 폭발...박근혜 대세론 '빨간불'
  • 박봉민 기자
  • 승인 2011.09.0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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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민 기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권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7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의 단일화가 ‘박원순 출마-안철수 불출마’ 쪽으로 결론을 내린 직후 한 언론기관의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원장의 지지도가 43.2%로 40.2%의 박근혜 전 대표를 앞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내년 대선에서 양자대결 구도가 형성될 경우 박 전 대표의 당선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일단 박 전 대표는 애써 담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박 전 대표는 “이번 상황(안철수 신드롬)을 우리 정치가 새로운 출발을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의 이러한 모습과는 달리 상황이 녹녹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한나라당 원희룡 최고위원은 지난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런 정도의 우리 사회의 리더십과 공적인 헌신의 자세가 되어 있는 사람은 한나라당에 분명히 귀한 자리가 보장되어있어야 하고 일할 수 있는 풍토가 되어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 그러한 여건과 노력을 만들고 있지 못하다”며 “당장 선거에서 유불리를 떠나서 이러한 안철수 돌풍을 계기로 기성 정당의 기득권과 과거 구태에 안주하는 우리 자신의 관성을 깨지 않으면 이것은 단순히 서울시장에서의 한나라당의 위기가 아니라 앞으로 정치권 전체의 대지진을 예고하는 예고지진으로 자리매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7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민심 폭발이며 박근혜 대세론에도 빨간 불이 켜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50%지지율의 사람이 5%의 사람에게 양보를 했기 때문에 국민이 감동하는 것 같다”며 “안철수의 감동과 박원순의 큰 정치가 만났다”고 단일화를 평가했다. 아울러 한나라당이 이번 단일화를 ‘강남 좌파 단일화 쇼’라고 논평한 것에 대해 “그런 식으로 공격해 흡집 내려 하니까 고정지지층은 몰라도 일반국민들로부터 ‘한나라당이 정신 차리지 못하고 당리당략에 빠졌다’는 비난을 받기 알맞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 역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일각에서는 거품이 끼었다, 검증이 안됐다, 이런 이야기도 하지만 안철수 교수를 통한 이런 정치현상에는 부인할 수 없는 국민정서가 담겨있다고 본다”며 “바로 한나라당, 민주당 구별 없이 정치권 전체에 대한 서울시민뿐만 아니라 국민전체의 뿌리 깊은 실망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이제 이 안철수 현상을 구태를 벗어던지고 변화하라는 국민의 명령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며 “안철수라는 존재를 한나라당의 백신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내부의 우려와는 달리 일단 한나라당은 공식적으로는 ‘안철수 신드롬’에 대해 “구태 야합 정치”, “강남 좌파의 정치 쇼”라는 말로 애써 평가절하하는 모습이다. 반면 야권은 무척이나 고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철수-박원순’ 단일화 직후 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야권통합과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향한 큰 진전, 반한나라당 단일대오를 형성하여 야권통합을 이루는데 중요한 물꼬를 튼 청신호, 두 분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물론이고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한 민주진보진영의 소중한 동지들”이라는 표현으로 환영의 뜻을 밝혔다. 또한 야권 일각에서는 “대선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조심스럽게 나타나고 있다. 야당의 한 관계자는 과의 전화통화에서 “국민의 열망을 담아낸 결과로 본다”며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가 시작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철수 본인은 정작 대권에 뜻이 없음을 밝혀 정치권과 분명한 선을 그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이번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낼 수 있을지, 야권이 이번 호기를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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