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케이오 단식, 하루도 안 돼 끝나...“일개 노동자에 공권력 가당키나 한가”
아시아나케이오 단식, 하루도 안 돼 끝나...“일개 노동자에 공권력 가당키나 한가”
  • 정유진 기자
  • 승인 2021.04.14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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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상황은 향후 서울시 노동정책의 바로미터가 될 것” 민주노총 성명 냈다

[에브리뉴스=정유진 기자]14일 오후 1시 서울시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아시아나케이오(아시아나KO)지부 회원들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금일 해고노동자들을 강제연행한 사태와 문재인 정부의 일관된 무대응을 규탄했다.

사진=정유진 기자
서울시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14일 열린 긴급 기자회견 중 김계월 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정유진 기자

민주노총 서울본부 김우정 사무처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한국 사회와 자본주의의 민낯이 아주 똑똑히 드러나고 있다. 이스타항공을 비롯한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피해를 당해 정부·서울시에서 대책을 내놓았지만, 구멍이 뻥뻥 뚫린 허술한 편법이었다”며, “아시다시피 아시아나케이오 동지들은 지방노동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해고 판정을 받아낸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호아시아나는 노동자들의 복직을 이행하지 않고 서울고용노동청은 외면하기에만 바빴으니 도대체 이게 무슨 꼴이냐. 그래서 판정대로 이행해달라, 그리고 진짜 사장인 박삼구 사장을 만나게 해달라고 면접에 들어갔다가 ‘노력하고 있다’는 식의 원론적인 답변밖에 듣지 못해 단식 농성까지 이어지게 되었는데, 고작 18시간도 되기 전에 폭력적인 방식으로 우리 3명의 동지들이 경찰서로 연행됐다”고 비판했다.

김계월 지부장은 “지노위·중노위에 의해 엄연히 부당해고 판정을 받았음에도 누구 하나 눈 하나 깜짝 않고 우리를 1년 가까이 거리에 방치하고 있다”며, “노동자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공권력을 휘두르며 강제로 연행해가는 것이냐. 문재인 정부는 답해야 한다. 노동이 존중받는 나라라면서 이렇게 불법적으로 경찰을 동원해 해고는 부당하다고, 현장에 돌아가고 싶다고 애원하는 동지들을 연행해가도 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해당 연행에 관해 청년일자리센터(서울고용노동청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으나 노동청이 아닌 서울시 관할이다. 청년일자리센터 내 회의실에서 단식 농성 및 점거, 연행이 이루어졌다) 관계자는 “처음에는 아시아나케이오지부 관계자들이 서울고용노동청장과 면담을 진행할 목적으로 저희 청년일자리센터 회의실을 2시간 대관했다. 그런데 회의 결과가 불만족스러웠던지 저희가 노조 측에 네 차례나 퇴실을 요청했는데도 불응하고 그대로 무단점거를 하신 것”이라며, “여기도 청년들이 공부도 하고 일자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곳인데 계속 그렇게 둘 순 없어서 결국 경찰 측에 퇴거 지원 요청을 드렸고, ‘퇴거 불응’으로 연행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아시아나케이오지부 회원들은 내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도 기자회견을 열어 이 사태를 한 번 더 규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정유진 기자
'진짜 사장 박삼구를 찾습니다' 포스터가 서울 모처에 붙어있다. 사진=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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