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현장 200m까지 들어가는 장비 개발…화재진압 시간 3분의 1로 단축
산불현장 200m까지 들어가는 장비 개발…화재진압 시간 3분의 1로 단축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1.04.2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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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김영찬 기자]산불 현장 200m까지 들어가는 장비가 개발됐다.

소방청과 충청남도는 산불 현장까지 간편하게 소방호스를 끌고 들어갈 수 있는 장비와 전술을 개발하고 1차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8일 밝혔다.

보통 산불 진화는 소방헬기와 소방차, 인력이 합동으로 작업한다. 그러나 소방호스를 산림 깊은 곳까지 끌고 들어가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소방차는 가옥이나 시설물 방호에 주력하고 등짐펌프를 멘 산불진화대원과 소방대원들이 직접 깊은 곳까지 들어가는 방식으로 작업했다.

주로 등짐펌프는 방수량이 많지 않아 잔불정리에 활용되고 큰불은 소방헬기가 진화한다. 하지만 소방헬기는 야간 활동에 제약이 많다. 

소방호스배낭 검증실험 관련 사진. 사진출처=소방청
소방호스배낭 검증실험 관련 사진. 사진출처=소방청

충남소방본부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올해 초부터 다각적인 연구와 수차례의 실험을 통해 경량호스를 활용하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그리고 산악에서 걸어가기만 하면 소방호스가 저절로 펼쳐지는 특수배낭을 만들었다. 

충남소방본부는 개발된 장비에 대한 예비실험을 거친 후 지난 23일 청양군 정산면에 있는 경사도가 높아 활동조건이 나쁜 산을 선정, 실제상황을 가정한 장비활용과 전술 검증실험을 마쳤다. 

충남소방본부는 “실험결과는 성공적이어서 개발된 호스를 활용하면 소방차와 산불진화차가 진입할 수 없는 곳부터는 소방차와 개발된 소방호스를 연결했을 때 최대 200m까지 적정압력으로 방수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개발된 장비는 일반적인 40㎜ 소방호스 대신 25㎜를 사용해 무게를 대폭 낮추었다. 또 길이는 기존 15m 소방호스 7개에 맞먹는 100m로 크게 늘렸다. 

소방호스를 포함한 배낭의 무게도 10㎏ 이하에 불과하다. 특히 산불 진화차의 19㎜ 호스보다 방수량이 2배 가까이 높고 두 명의 대원이 가진 호스를 연결하면 200m까지도 방수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소방본부는 “실제 실험에서 개발 장비를 활용한 화재 진압 전술을 사용했을 때 화재진압에 필요한 시간이 3분의 1 이하로 단축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조선호 충남소방본부장은 “현재 개발하고 있는 장비가 기존 장비와 전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산불뿐 아니라 골목길이나 도로형편이 열악한 외딴집 등의 화재현장까지 활용범위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충남소방본부는 “이 장비와 전술을 더 신속히 고도화해서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충청남도과학기술진흥원(CIAST)과 기술협력을 통해 5월 중 최종실험을 하고 개발장비에 대한 특허 등록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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