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엄성은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검사하는 진단 기술은 시대적 상황에 따라 진화하면서 지속적인 특허출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10일 특허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진단기술 관련 특허출원은 코로나19 발병 초기인 지난해 2월 출원돼 시작해 15개월 만에 189건이 출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2년 사스(19년간 20건 출원)와 2013년 메르스(8년간 33건 출원)와 같은 호흡기 증상 전염병 발생보다 진단기술 관련 출원이 급증(사스 9.5배·메르스 5.7배)한 것이다.
시기별 특허출원 동향을 보면 코로나19 1차 유행 시기인 지난해 4월, 2차 유행 시기인 지난해 7·8월, 확진자가 다시 늘어난 최근 출원이 상대적으로 많아 신규 확진자가 많아지면 진단기술 관련 특허출원도 늘어나는 측면이 있는 것으로 특허청은 분석했다.
코로나19 진단기술은 전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유전자(RNA)를 검출하는 분자진단법과 바이러스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항원·항체)을 검출하는 면역진단법으로 구분된다. 분자진단기술이 91건, 면역진단기술이 98건으로 두 분야의 특허출원 건수가 비슷하다.
출원 동향을 보면 초기에는 분자진단 기술 관련 특허출원이 다소 많았다. 그러나 항체와 실시간 진단 수요에 따라 최근에는 면역진단 기술 관련 출원이 늘어나고 있다.
분자진단기술 관련 세부 출원을 보면 실시간 유전자 증폭기술(RT-PCR) 39건, 등온증폭 기술 26건, 유전자가위 기술 8건, 바이오 마커 등 기타 기술 18건으로 나타났다.
분자진단법은 발병 초기 분석 대상을 증폭하기 위한 유전자 조각을 특정하는 출원이 다수를 차지했다. 최근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변이 바이러스와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를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복합진단기술에 대한 출원이 늘고 있다.
항원·항체를 검출하는 면역진단법은 사용이 간편하고 검사 결과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항원진단 72건, 항체진단12건이 특허출원 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신속·간편 검사 수요에 따라 아직 항원 진단 관련 출원이 대부분이지만, 최근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체내에 생긴 면역 단백질인 중화항체를 검출하는 항체 진단 관련 출원이 늘어날 것으로 특허청은 예상했다.
출원인별로는 정부 기관과 출연연구소 24건, 대학 55건, 기업체 95건, 개인 14건, 외국인 1건 등이었다. 기업체 출원이 전체 출원 중 50%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대학 출원이 29%로 기초 연구를 바탕으로 한 출원도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었다.
김현태 특허청 바이오헬스케어심사과 심사관은 “특히 국가 연구개발사업을 기반으로 출원된 건이 전체의 22.1%(38건)를 차지해 정부 지원이 출원 증가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올해 감염병과 바이오헬스 분야 연구개발에 전년 대비 49.3% 증액된 총 7878억원을 투입할 예정이어서 이 분야 출원이 더 활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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