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영찬 기자]경기 고양 장항습지가 우리나라 24번째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환경부는 장항습지가 람사르협약 사무국에서 람사르 습지로 공식 인정(등록)받았다고 20일 밝혔다.
람사르협약은 습지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촉구하는 국제협약이다. 1971년 2월 이란의 람사르에서 채택됐고 우리나라는 1997년 3월 101번째로 가입했다.
장항습지는 람사르협약 사이트에서 오는 21일부터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다. 람사르 습지는 희귀하고 독특한 습지 유형을 보이거나 생물 다양성이 풍부해 보전 가치가 있는 등 국제적으로 생물 다양성 보전에 중요한 지역으로 람사르협약 사무국에서 인정받는 곳이다.
현재 171개 국가에 총 2421곳(총면적 254만5898㎢)의 습지가 람사르 습지로 등록돼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 10월 고양 장항습지를 신규 람사르 습지로 등록해 줄 것을 람사르협약 사무국에 신청했다.
고양 장항습지가 람사르습지로 신규 등록되면서 우리나라는 1997년 대암산 용늪이 최초의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이후 총 24곳(면적 20만2672㎢)의 람사르 습지를 보유하게 됐다.
한강하구에 자리한 장항습지는 저어새와 흰꼬리수리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9종(조류 7종)을 포함, 총 427종이 살고 있다.
환경부는 멸종위기종 등 생물 다양성이 풍부하고 보전 가치가 높은 장항습지를 포함한 한강하구를 2006년 4월 습지보전법에 따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
장항습지는 환경부 소관 람사르 습지 17곳 중 우포늪(8.652㎢) 다음으로 큰 규모(5.956㎢)다. 대륙 간 이동 철새 중간 기착지이자 서식지로 저어새, 재두루미 등 매년 3만여 마리의 철새가 도래·서식하는 습지로 국제적·생태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버드나무와 말똥게가 공생하는 독특한 버드나무 숲과 조수간만의 차에 의해 형성된 갯골은 국내 대표적인 자연형 하구 특성을 유지하며 수려한 경관 가치가 있는 생태계의 보고다.
홍정섭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고양 장항습지가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것은 이곳이 철새 서식지로서뿐만 아니라 생태적으로도 보존 가치가 높은 지역임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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