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만도 못한 환경의식 가졌다” 정치인·지자체·공무원 태도 비판하기도
[에브리뉴스=정유진 기자]한국이 지닌 세계적 자연유산으로 손꼽히는 습지와 습지 생태계의 지표종인 새 보호를 통해, 우리 사회를 지속 가능한 사회로 만들자는 목표로 2000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습지 보호 전문 시민단체인 ‘습지와새들의친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중록 운영위원장이 환경보호에 대한 낮은 의식 수준을 가진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박 위원장은 “한국의 갯벌은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손꼽히지만, 여전히 곳곳에서 매립사업이 진행되려 하는 실정이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는 특히 낙동강하구 문화재 보호구역을 관통하는 대저대교 건설사업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대저대교가 관통하는 지역은 멸종 위기에 몰린 대모잠자리·큰고니의 핵심 서식지이기에 조사, 농성, 청원 등 갖가지 활동을 전개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은 기후문제와 코로나 사태라는 굵직한 두 이슈의 원인은 자연파괴다. 특히 코로나19는 전 지구가 함께 겪는 자연파괴로 인한 자연의 경고라고 볼 수 있다. 발생 초기에는 그 원인인 난개발과 난개발을 부추기는 우리 문명의 전환 등 근본적 문제를 짚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으나, 지금은 이에 대한 언급이 일절 없이 우선 이 사태를 벗어나는 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우려스럽다.”고도 했다.
“가덕도 신공항과 전국의 신공항 건설 문제, 낙동강하구 문화재 보호구역 내 교량 건설계획 등 자연파괴 사례는 전국 곳곳에 넘처난다.”며, “우리나라의 경우는 여전히 온 나라가 토목사업 현장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인데, 정작 근본적인 원인을 직시하고 반성하기는커녕 당장 지엽적인 문제 해결, 발등의 불 끄기에만 급급하다. 경제 발전도 좋지만, 지속 가능한 사회에 대한 비전이 정말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습지를 포함한 자연은 우리의 생존 토대가 되는 존재다. 우리가 먹는 밥과 물, 숨 쉬는 공기 모두 자연이 준 것이다. 과학이나 경제가 아무리 발전한다 해도 물이나 공기를 만들지는 못하지 않나. 모두가 과학기술 발전이나 경제 성장에만 골몰한 결과, 자연은 파괴될 대로 파괴되었고 기후위기와 코로나가 출현했다. 새가 없어진다는 것은 단순 멸종이 아닌, 곧 자연이 사라진다는 소리다. 인간의 토대인 자연이 사라진다면 인류에게 남은 일은 공룡과 같은 멸종뿐이다.”라고 경고했다.
‘사람만이 아닌 새도 벌레도 모두 소중한 생명’이라는 말을 신조로 삼고 있는 박 위원장은 “우리 사회가 지속 가능한 사회로 이행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고, 현재 매월 진행되는 조류조사, 인식증진사업(자연학교·탐조대회 개최 및 회원 탐조 활동 등)과 보전 활동(낙동강하구 보전과 한국습지NGO네트워크 참여 등)을 꾸준히 지속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히기도 했다.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