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국민의당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철부지 애송이”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 이 대표가 미국 드라마에서 나온 대사로 맞불을 났다.
이 대표는 4일 “국민의당에게 추천한다”며 2001년 미국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대사를 소개했다. 그가 추천한 대사는 “We salute the rank, not the man”(우리는 사람이 아닌 지위에 경례한다)이다. 37살의 어린 당 대표라 비난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논의는 오래된 갈등이다. 양측은 지난 4월 재보궐선거에서 오세훈 단일후보를 내세우면서 합당 가능성을 보였으나,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27일 합당 실무협상 결렬 이후부터 양측의 갈등은 극에 달했다. 이 대표는 대표끼리 담판을 짓자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회동을 제안했으나, “시한은 다음 주로 못 박겠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의 시한 사유는 휴가였다. 그는 “다음 주가 지나면 저는 휴가를 가고, 휴가 이후에는 안 대표를 뵈어도 버스 출발 전까지 제대로 된 합당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갖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민의당은 크게 반발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지난 3일 “정당 간 통합이라는 중요한 정치사안을 이야기하면서, 본인 휴가를 결부시킨 것은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휴가 vs 철부지 애송이…대립 심화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MBC 라디오에서 “국민의당은 이같이 장난하는 것처럼 대하는 태도에 맞장구를 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김윤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우리는 한편으로 여론을 조작해 정권을 도둑질한 도둑놈들과 싸우고, 다른 한편으로 국운이 걸린 정권교체를 앞두고 제 분수를 모르고 제멋대로 장난질하는 철부지 애송이도 제압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이 대표는 “이준석이 당 대표가 아니라 철부지 애송이로 보이니 정상적인 질문에 정상적인 답변이 안 나오는 것”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합당 대의나 국민들의 야권통합에 대한 열망보다는 그냥 이준석에 꽂힌 것”이라며 “그러니까 대놓고 남의 당 전당대회에 개입해 이준석을 떨어드리려 하고, 지금도 철부지 애송이 소리 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당 일각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대선 독자 출마 가능성을 제기했다. 권 원내대표는 “야권의 외연 확장을 위해 안철수의 역할이 다시 필요한 게 아니냐는 게 제 생각”이라며 독자노선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만 안 대표가 대선에 나서려면 당헌을 개정해야 한다. 국민의당 당헌 제75조는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선출직 당직으로부터 대통령 선거일 1년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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