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국민의힘 재선의원 16명이 “당대표는 정권교체를 위한 공정한 경선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불만을 드러냈다.

국민의힘 재선의원 16명은 이날 이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 성명에 참여한 재선의원은 가나다순으로 강기윤·곽상도·김성원·김정재·김희국·박성중·박완수·송석준·윤한홍·이달곤·이만희·이양수·이철규·임이자·정운천·정점식 의원 등이다.
이들은 “정권교체를 목표로 하는 제1야당의 대표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으면서 대선주자들의 강점을 국민께 알리는 멋진 무대를 연출해야 한다”며 “정권교체를 위한 단합, 외연확장을 위해 노력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또 “대선주자 측 모두가 공감하는 중립적이고 공정한 경선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러한 주장은 이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과 토론 일정 등을 두고 갈등을 벌이는 것에 대한 우려로 풀이된다.
이들은 “경준위는 임시기구인 만큼 토론 등 대선 관리는 곧 출범할 선거관리위원회에 일임해야 한다”며 “선관위는 후보 전원이 동의하는 공정한 경선 룰과 절차를 수렴, 민주당과는 완전히 다른 아름다운 경선, 희망을 주는 경선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서에 참여한 의원 중 윤석열캠프 소속 의원은 정점식, 윤한홍, 이철규, 송석준 의원이 있다.
홍준표 “당 대표가 중심 돼야” 이준석 옹호
일각에서는 이 대표를 옹호하는 주장도 나왔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13일 “이 대표를 유승민계라 공격하고 윤 후보와의 갈등을 계파갈등으로 몰아가며 폄하하는 것은 아주 못된 발상”이라며 “그는 지난 당대표 선거 때 필마단기로 내로라하는 당내 중진을 모두 꺾고 당 대표가 됐다. 청출어람”이라고 평했다.
또 “그는 이제 한 일가를 이룬 야당 대표”라며 “어설픈 논리로 그를 폄하하는 것은 국민의힘을 폄하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자중들 하시고 자신들을 한 번 돌아보시라”고 했다.
토론 일정이 확정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2년 전 황교안 대표 때를 거론하며 “황 대표를 옹립하기 위해 검증절차도 생략하고 토론도 최소한으로 제한하고, 심지어 투표 당일 당 유튜브 토론을 하는 것으로 당대표를 선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대로 검증하고 당 대표를 선출했다면 국민적 지지도가 높았던 오세훈 후보가 당천됐을 것이고, 막장 공천 없이 용광로 공천으로 총선도 압승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더이상 레밍식 대선 경선 운영으로 대선도 망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각 후보 진영에서 활동하느 분들은 그 진영에서 열심히 하시고, 특정 후보 진영 분들이 주동이 돼 무리지어 당 대표를 공격하는 일도 없도록 자중하기 바란다”며 “당 대표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윤 전 총장 측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이날 당 보좌진협의회 간담회 직후 기자들을 만나 “어느 예비후보 캠프든 당 지도부와 너무 갈등을 빚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표에 대해서는 “크게 보고 당의 변화와 혁신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갈등, 잡음 등은 다 풀릴 수 있는 문제”라고 제언했다.
이어 “말도 좀 줄이고 일정도 좀 줄이고, 당의 여러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할 여유를 가져으면 좋겠다는 충고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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