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위해 일한 사람, 반역자로 살해당해” 아프간 난민 대책 촉구
“韓 위해 일한 사람, 반역자로 살해당해” 아프간 난민 대책 촉구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1.08.20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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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무장단체 아프간 점령…"실질적 방치에 놓였다, 지원해야"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가운데,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20일 정부를 향해 아프가니스탄 난민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아프가니스탄 내 한국 비정부기구(NGO) 근무자 등 한국을 위해 일한 아프가니스탄 현지인들이 현재 반역자로 몰려 목숨을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대책을 요구하는 질의서를 외교부와 법무부에 전달했다.

참여연대와 한국 시민 사회단체 서한 관계자들이 20일 오전 외교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질의서를 전달하려 하고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참여연대와 한국 시민 사회단체 서한 관계자들이 20일 오전 외교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질의서를 전달하려 하고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미국은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해 탈레반을 몰아냈다. 이후 20년 남짓 아프가니스탄에 군사를 주둔시켰으나 최근 철수했다. 그러자 탈레반은 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을 점령하고 국가를 장악했다.

이에 참여연대는 이날 오전 서울 외교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프간 상황에 우리나라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진 사단법인 두루 변호사는 “수백만 난민이 (아프간 수도 카불을 떠나) 피난길에 오르고 있다. 한국 정부, 기관에서 일한 현직 근무자도 포함돼 있다”며 “이들은 특히 해외정부를 도운 탈레반 반역자로 간주돼 살해당하는 등, 실질적 방치에 놓여있다”고 우려했다.

또 “한국과 무관하지 않은 현지 조력자들이 한국정보의 비호를 요청하는 지금, 우리나라는 비호를 제공할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며 “비자발급 대책도 시급히 논의해야 하고, 난민체류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호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소장은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재건지원사업을 한 것에 대해 “무기와 군대를 앞세운 재건지원은 실패가 예정돼 있고, 또다른 극단주의를 불러일으킬 거라고 모든 사람들이 경고했다”며 “실제로 우리는 아프간과 이라크에서 21세기에 상상할 수 없을 극단주의자 세력의 부활을 목도했다”고 비판했다.

또 “우리와 협력했던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정말로 (아프간의) 재건을 위한 노력을 이제부터 시작해야 하고, 관련부처가 협력을 위한 외교적 노력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프간 카불 등 현지에서 난민을 지원했던 유정길 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은 “아프간 사람들이 한국사람을 도왔던 일 때문에 탈레반으로부터 위협을 겪지 않도록, 안전하게 피신할 수 있도록 돕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또 “정부가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했다고 해서 포기하지 말고, 한국을 도왔던 아프간 사람들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와 국제사회에 ▲아프가니스탄 지방재건팀 관련 기관에서 일한 현지인과 가족을 위한 보호대책 마련 ▲아프가니스탄인에 대한 특별 보호조치 ▲미국주도의 대테러 전쟁에 대한 냉정한 평가 ▲아프가니스탄의 평화정착 및 인권보장, 난민보호를 위한 외교적 노력 등을 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참여연대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아프간 난민 보호 대책을 묻는 질의서를 법무부와 외교부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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