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용균 3주기 앞두고…발전소 비정규 노동자들 ‘100일 투쟁’
故김용균 3주기 앞두고…발전소 비정규 노동자들 ‘100일 투쟁’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1.08.31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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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공공부문 정규직화 시행 의지는 있나” 靑 앞 1인시위 등 예고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일하던 계약직 김용균 씨의 3주기가 다가온 가운데, 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오는 2일부터 정규직 전환을 위한 투쟁에 돌입한다고 예고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31일 오전 서울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일부터 100일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사진=안정훈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31일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고용보장대책을 비판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용균씨의 어머니인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3년 전 석탄화력발전소의 열악하고 위험한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강도 높은 투쟁을 했다. 그 결과 정부를 상대로 우리는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냈다”며 “그때부터 우리 요구는 위험의 외주화로 내몰리지 않기 위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화였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용균이의 동료들은 3년이나 지나갔음에도 비정규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직까지 고용불안과 노무비 삭감에 시달리고 있는데, 이게 말이나 되나”며 “3년이라는 아까운 세월만 허비했다. 진짜 해결할 힘을 가진 정부는 남의 일인양 보고만 있으니 용균이 동료들만 속이 타는 게 보이고,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토로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는 “문 대통령 공약이었던 공공부문 정규직화 약속은 진척이 없으니 처음부터 시행할 의지가 없던 게 아닌지 이제는 심히 의심스럽기까지 하다”고 비판했다.

이태성 발전비정규노조 전체대표자회의 간사는 “청와대는 (김용균씨) 어머니를 모시고 더 이상 발전소현장에서, 그리고 노동현장에서 노동자가 죽지 않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며 “수많은 노동자들은 여전히 죽어간다. 노동자가 죽은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이렇게 싸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간사는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서도 비정규직은 접종대상이 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규직이 하는 일은 아주 중요한 일이라 우선접종해야 하고, 비정규직은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코로나19 백신도 접종하지 않았다”며 “이것이 여전히 발전소에 남아있는 원·하청 이중구조의 뿌리 깊은 계급문화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김용균씨 3주기가 다 되어감에도 발전소 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전환 진전이 없고, 방치나 다름없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3년을 기다려온 발전소현장의 노동자들은 문재인 정부가 발전소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사실상 포기한 것 아니냐는 자조 섞인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며 “약속은 해놓고 지키는 척만 하는 사실상 비정규직노동자들을 상대로 희망고문하는 게 아닌가”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날 노조는 ▲선고용-후교육 방식의 고용보장 및 모든 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 ▲운전분야 노무비 지급개선 ▲비정규직 중간착취 근절을 위한 낙찰률 폐지 ▲공동수급 의무화 저지를 통한 위험의 외주화 시도 저지 ▲발전5사 비리경영 철폐를 위한 전수조사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향후 청와대 앞 1인 시위, 고 김용균 3주기 100일전 대규모 집회, 발전소별 전조합원 투쟁과 정규직화 요구 쟁의행위 등에 나설 예정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31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용역하청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촉구했다. 사진=안정훈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31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용역하청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촉구했다. 사진=안정훈 기자

아울러 이날 공공운수노조는 공공부문 파견·용역·민간위탁 노동자 정규직 전환 실태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노조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가 공공부문 간접고용 정규직 전환을 발표한지 4년이 지난 현재, 37만 명 중 12만9000여명만이 직접고용 형태로 전환됐다. 이중 5만1000명은 자회사로 전환되면서 여전히 간접고용 상태이며, 따라서 실질적으로 직접고용으로 전환된 것은 7만8000명뿐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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