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개인 영달보다 역사에 칭송받아야” 대선주자들에 호소
정홍원 “개인 영달보다 역사에 칭송받아야” 대선주자들에 호소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1.09.02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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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선택 룰’ 두고 내흉…최재형·윤석열 ‘찬성’ 유승민·홍준표 ‘반대’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정홍원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이 2일 “개인 영달보다 역사에 칭송받는 사람으로 기록되는 후보가 될 수 있도록 각오해달라”고 당내 대선주자들에게 주문했다.

정홍원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선룰 의견청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정홍원 국민의힘 선관위원장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선룰 의견청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정 위원장은 이날 호소문을 내고 “국민의힘 후보가 대통령이 돼 나라를 정상 국가로 돌려놓는 것만이 우리가 살 길”이라며 “국민 염원을 담아내야 하는 이 중차대한 상황에서 우린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선주자들이 역선택 룰을 두고 갈등하는 것에 대해 중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역선택 방지룰’이란 당내경선에서 당원이 아닌 사람들은 투표에서 배제하자는 것이다. 여권 지지자들이 쉬운 상대를 찍기 위해 의도적으로 경선에 참여할 우려가 있다는 게 취지다. 반대 측에서는 보다 폭넓은 지지를 끌어낼 수 없을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역선택 룰에 찬성하는 예비후보는 윤석열, 최재형, 황교안 후보 등이다.

최재형 후보의 경우 지난 1일 라디오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선정할 때 상대 당을 지지한다고 명백히 밝힌  분들에게 선택권을 줘 영향을 미치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윤석열 캠프에서는 장제원 총괄실장이 나서서 역선택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공표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후보들 간의 가상대결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보이는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들과의 가상대결로 가게 되면 한 자릿수로 떨어지는 결과가 많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장 실장은 “정권교체를 바라지 않는 분들의 의사가 국민의힘 대선후보 결정 과정에 개입한다는 것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과 지지자들의 의사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홍준표, 유승민, 하태경 후보 등은 역선택 주장에 반대했다.

홍 의원은 2일 SNS를 통해 “A당을 지지하면서 정작 투표에서는 B당 후보를 찍는 것은 역선택 투표가 아니고 교차 투표”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교차 투표’ 사례로 지난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를 거론했다. 그는 “여론조사 경선 때 민주당 지지층에서 오세훈 후보에게 21.7%, 나경원 후보에게 8.7%를 보내줬는데 본선에서 오세훈 후보는 우리당 지지율을 훌쩍 넘겨 57.5%로 압승했다”며 “그런 것을 역선택이라고 하지 않고 확장성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후보의 경우 지난달 31일 “이미 확정된 경선룰은 토씨 한자도 손대지 마시라.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는 순간 공정한 경선은 끝장”이라며 “그런 식으로 경선판을 깨겠다면 그냥 선관위원장에서 사퇴하시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당 지도부, 정홍원에 힘 실어주기…“선관위, 룰 고칠 수 있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대선주자들의 갈등이 첨예해지면서 “사퇴하라”는 말까지 나오자 당 지도부가 정리에 나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역선택 룰 논쟁에 대해 “선관위는 경선준비위원회의 안을 수정하고 적용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정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준 셈이다.

이 대표는 “서병수 경준위원장은 활동 종료 보고를 통해 3차례에 걸친 경선, 여론조사, 당원투표 비율을 포함한 경선 계획안을 보고했고, 최고위는 해당 안을 추인했다”며 “그 과정에서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여부에 대한 질의응답도 거쳤다”고 했다.

또 “선관위원장과 선관위원은 공정하고 중립적인 판단을 바탕으로 결론을 신속하게 내서 논란이 장기간 지속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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