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국민의힘의 ‘국민 시그널 면접’이 동시접속자 20만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면접에서는 현 국민의힘 최대 이슈인 ‘고발사주’ 논란의 윤석열 후보, 이준석 국민의당 대표와 녹취록 갈등을 벌인 원희룡 후보 등이 참석했다. 하태경 후보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상시해고제를 두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면접에서는 황교안, 윤석열, 박진, 안상수, 하태경, 원희룡 후보가 참석했다. 면접관은 지난 9일과 마찬가지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김준일 뉴스톱 대표, 박선일 동국대 교수가 맡았다.
윤석열, 고발사주 의혹에 “사과할 용의 있다”
윤 후보는 고발사주 의혹에 대해 “손준성 검사든 누구든 과실이 있으면 (당시) 총장으로서 사과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수장으로서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고, 사건을 인정하는 건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의혹이 밝혀질 경우 사퇴하겠느냐는 진 전 교수의 질문에 “상황을 가정해서 답변하는 자체가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윤 후보는 “이미 (검찰을) 그만두고 나왔지만 명확하게 확인된다면 제가 당시에 손 검사가 아니라, 대검의 어느 직원, 또는 검사라 해도 총장으로서 제대로 살피지 못한 부분에는 사과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 진행중이니 빠르게 조사해보라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또 ‘메이저 매체’ 발언으로 언론관 지적이 나온 데 대해서는 “1단계 인터넷매체, 2단계 메이저매체, 3단계 정치인 출연, 이런 식으로 정치공작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번 보도를 보면 김웅 의원을 취재했는데 김 의원이 첫 통화에서 ‘나는 관여가 전혀 안 됐다, 내가 썼다’ 한 건 은폐하고, 왜 그렇냐는 것”이라고 반문했다.
하태경, 진중권 향해 “올드한 낡은 좌파에서 벗어난 줄 알았는데, 노동문제에선 아직”
하 후보는 상시해고제의 고용안정성을 두고 진 전 교수와 격렬한 설전을 벌였다. 하 의원은 상시해고제를 통해 되려 취업률이 오를 수 있다고 내다본 반면 진 전 교수는 사회적 안전망이 없는 한국에선 어려운 계획이라고 반발했다.
하 후보는 프랑스를 사례로 들었다. 그는 2017년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노동개혁을 한 후 2년만에 일자리가 36만 개 늘고 청년 실업률이 대폭 감소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유럽의 경우는 가능하다면서도 “한국은 사회적 안전망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상시해고 법안은 쉽게 통과할 수 있지만 사회안전망 구축은 굉장히 오래 걸린다”고 반박했다.
하 후보는 “상시해고를 허용하면 민주노총 협박대로 실업률이 느는 게 아니라 노동유연성이 확대돼 고용 총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실업자는 줄고, 기업매출은 오르고, 세금은 더 걷히고, 고용보험이 더 걷히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했다.
이어 진 전 교수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자 그는 “진 전 교수는 올드한 낡은 좌파에서 벗어난 줄 알았는데 특히 노동문제에선 아직도 못 빠져나온 것 같다”며 “유연안정성이 고용을 늘린다는 것은 세계 곳곳에서 입증됐다. 대한민국 좌파만 부정하고 그래서 나라가 망했다”고 비난했다.
원희룡, 녹취록 공방에 “죄송하게 생각…그럴 일 없을 것”
원 후보는 과거 발언들이 재조명됐다. 그는 ‘아직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또라이라 생각하느냐’는 박 교수의 질문에 “표현이 과했던 측면이 있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과거 이준석 당 대표와의 통화내용을 바탕으로 갈등을 벌인 것에 대해서는 “너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인간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을 구분 못할 정도로 정치 막하는 사람 아니다. 앞으로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사과하기도 했다.
규제 철폐를 위한 ‘폐법부’를 출범하겠다는 공약에 비판이 이어지자 “국회에 규제 폐지 법안을 제안하고 현장에서 업무지침으로 나오는 안 보이는 규제를 하자는 것”이라며 “폐법부 수준의 표현 방식”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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