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영찬 기자]전차·장갑차·탄약·유도탄 등의 제조공정에 로봇이 투입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위사업청은 17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로봇·방산분야 유관기관과 방산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방위산업분야 로봇확산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과 방산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
그동안 방위산업 분야는 다품종 소량생산과 수작업 위주의 공정 등으로 로봇활용이 미흡했다. 또 다양한 업종과 공정으로 구성돼 있어 로봇의 확산이 어려웠다.
이에 따라 산업부와 방위사업청은 산업부가 2019년부터 로봇활용이 미흡한 뿌리산업 등의 공정을 대상으로 개발해 보급 중인 로봇활용 표준공정모델이 방위산업분야로 확산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지원하고자 산업부와 방위사업청 출연기관인 로봇산업진흥원과 국방기술품질원, 유관단체인 로봇산업협회와 방위산업진흥회가 각각 업무협약을 하고 방위산업분야 로봇활용 공정 및 수요기업 발굴, 기술·기업지원, 로봇기업과 방산기업 간 정보교류, 공동사업기획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이어 방위산업분야 로봇보급계획 발표에서 2019년부터 개발·보급을 추진 중인 뿌리, 섬유, 식음료 분야 108개의 로봇활용 표준공정모델과 올해부터 개발에 착수한 항공, 조선, 바이오·화학, 분야 27개의 표준공정모델을 방위산업분야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유사공정을 발굴하기로 했다.
산업부에서 추진 중인 제조로봇 실증보급사업 등을 통해 방산기업에 보급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내년부터는 다수의 방산기업이 포함된 항공산업 분야에 로봇보급을 착수하기로 해 복합재료 가공, 리베팅 등 대부분 수작업인 공정에 대한 로봇활용을 통해 항공분야 방산기업의 경쟁력향상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날 기업 간담회에는 올해 제조로봇 실증보급사업에 나서는 5개 방산기업이 참여해 로봇활용을 통한 생산성과 품질 향상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표시하고 방산분야에 로봇활용이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전차와 장갑차 부품제조 기업인 대립과 한국알앤드디는 전술차량 현수장치, 궤도차량 휠, 전차 엔진부품의 용접, 사상(금속을 가공하고 난 후 생기는 모서리의 거친 이물질을 제거하는 공정), 가공 등의 공정에 로봇을 활용하기로 했다.
유도무기 제조사 LIG Nex1와 군용전지 제조사 비츠로밀텍은 각각 연소관 사상, 열전지 조립 등에 로봇을 도입할 계획이다.
탄약 제조사인 풍산은 탄약제조에 사용되는 납, 화약 등 유해물·위험물 취급공정에 로봇을 도입해 작업자 안전 등 작업환경 개선도 추진하기로 했다.
박진규 산업부 1차관은 “방위산업은 다품종 소량생산, 수작업 위주의 공정 등으로 인해 로봇활용에 애로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방위산업에도 로봇이 본격적으로 투입돼 무기체계에 요구되는 고도의 품질확보와 방산수출 경쟁력확보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방위사업청 강은호 청장은 “방위산업의 생산효율성과 안전성, 가격경쟁력, 품질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로봇과 같은 최첨단 생산설비를 활용한 스마트 공정으로의 전환이 필수”라며 “앞으로 방산분야의 생산공정 혁신을 위해 산업부와 지속해서 협의해 로봇을 활용한 표준공정모델 개발과 활용이 전 방산분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정책과 제도를 발전시켜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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