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한 데 이어 낙태 관련 이슈에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앞서 최 전 원장은 22일 페이스북에 “4.15선거 관련 일부 선거구의 선거소송 검증과정에서 비정상적 투표용지가 상당수 발견됐고, 무료처리 됐다”며 “여러 차례 선거관리업무를 주관했던 제 경험상 무효표는 대부분 기표자의 행위에 의해 발생한다. 그런데 이번 검증과정에서 무효처리된 투표용지들은 기표자에 의한 것이 아님이 명백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사전선거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도 여러 차례 있었다. 선거관리의 공정성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 대의민주주의는 그 근본이 흔들리게 된다”면서 “검증결과 확인된 비정상적 투표용지들에 대한 중앙선관위의 납득할 만한 해명을 촉구한다”고 했다.
지난 총선 결과를 부정하는 것은 민경욱 전 의원과 황교안 전 대표 등 보수진영에서도 극단으로 평가받는 측의 주장이다. 때문에 국민의힘에서도 ‘총선 부정선거’는 거론하는 걸 꺼린다.
일례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과거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시절 “기승전결이 안 맞는 음모론”이라며 일축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도 4.15 총선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부정선거 심판같은 비과학적인 언어로 선거를 바라보는 사람이 늘수록 정권교체는 요원해진다”고 지적했다.
최 전 원장은 이같은 이슈를 다시 거론한 것이다. 그러나 논란이 커지자 해당 글을 내렸다.
이어 최 전 원장은 낙태 관련 이슈를 꺼내들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오전 부인과 함께 ‘태아생명 보호를 위한 40일 기도’ 캠페인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개인의 자유와 인간의 존엄을 존중하는 것이 진정한 보수”라며 “태아도 인간으로서 그 생명이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SNS를 통해 “최근 낙태, 영아유기, 아동학대 등 사회문제가 심화하고 있다”면서 “태아, 유아, 아동은 스스로 보호할 능력이 없다. 국가가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전 원장의 이러한 극단적 행보는 국민의힘 내 2차 컷오프를 앞두고 강성 보수층의 지지를 흡수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후 4강 중 유력 후보로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목되는 상황에 남은 한 자리를 붙잡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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