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손바닥에 왕(王)자를 쓴 게 포착된 후 여야 모두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손바닥만 씻었다”고 해명해 더 큰 조롱을 받는 모양새다.

여당의 유력 주자인 이재명 캠프 측은 지난 4일 우원식 선대위원장이 나서 “아직도 최순실의 망령이 떠도는 주술집단 같더라”고 조롱했다. 또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서로 삿대질하는 것도 꼴불견 중의 꼴불견”이라고 했다.
같은 캠프의 조정식 총괄본부장도 “국민의힘 경선에서 주술선거 논쟁이 한창이다. 참 어처구니 없고 실소가 절로 나온다”며 “‘내가 왕이 될 상인가’라는 영화 대사가 떠오른다”고 비꼬았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손을 손가락 위주로 씻는다’는 윤 전 총장 측 김용남 대변인의 해명에 대해 “손바닥 왕자가 지워질까 걱정된다면 살색 투명테이프를 붙여라”라고 조언했다. 이어 “사모님 손바닥에도 비(妃)자를 쓰고 똑같이 살색 투명테이프를 붙이면 부창부수 쌍끌이로 더 효험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손바닥의 글자가) 왕자인지도 몰랐다시는데 검사 생활 수십 년 한 사람이 이를 구분 못햇다는 건 터무니없는 해명”이라며 “동네 할머니가 써줬다는 것도 이해 안 된다. 토론 때마다 할머니가 윤 전 총장 나오는 시간에 맞춰 써줬다는 건가”라고 했다.
이준석도 “손가락이 심했다는 좀 심해”

같은 당에서도 윤 전 총장의 발언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5일 오전 C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런 식의 이슈메이킹이 지속돼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가 우리 후보 중에서 지지율이 가장 잘 나오다 보니 대중과 언론 관심도 뜨거운데, 윤 후보도 메시지 관리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손가락만 씻었다’ 해명에 대해서는 “후보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어떤 일인지 알고 나서 입장을 대변해야 하는데 무슨 질문이 나와도 3초 내에 답해야 하는 버릇을 지금 하면 안 된다”고 했다.
당내 대선주자들도 비난하고 나섰다. 홍준표 의원은 지난 3일 “점으로 박사학위 받는 것도 처음 봤고 무속인 끼고 대통령 경선 나서는 것도 처음 봤다”고 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 시켜 청와대에서 굿을 햇다는 허무맹랑한 소문 하나로 여론이 급격히 나빠졌는데, 이제 부적선거는 포기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유승민 캠프는 논평을 내고 “국민을 얼마나 바보로 생각하면 이렇게 뻔뻔할 수 있는가”라고 비난했다. 권성주 유승민 캠프 대변인은 “유성매직은 코로나 시대 곳곳에 비치된 손소독제로 말끔히 지워지고 5차 토론 전 29일 간담회에 참석한 윤 후보의 왼손은 매우 깨끗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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