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 4인이 경선을 위한 ‘제20대 대통령 후보자 제주 토론회’에서 두 파로 갈라졌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붙어 2:2 형국이 됐다.
홍 의원은 “이재명 후보 때문에 그런지 대선후보 도덕성조사를 하는데, 이 후보 다음으로 윤석열 후보가 도덕성이 떨어진다고 조사됐다. 본선 나가면 극복해야 할 문제인데 어떻게 하겠나”고 공격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홍 의원이 나에 대해 전에 ‘두 정권에서 갖은 핍박 받고 털리면서도 의연하게 수사하는 건 광복 이후 처음인 것 같다’고 했다”며 “이 정부가 저를 2년간 가족과 함께 다 탈탈 다 털었다. 그런데 지금 나온 게 없다. 지금까지 탈탈 털려와서 더 털릴 것도 없다”고 반박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성남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한 것을 두고 “(문 대통령의 진의가) 진짜 철저하게 수사하라는 뜻인가,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대선후보가 됐으니 덮어주자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제가 해석 잘 했으면 (검찰총장에서) 쫓겨낫겠나”라며 “제가 말귀를 잘 못 알아듣는다. 청와대도 여권도 제가 임명장 받을 때는 수사하라고 했다. 전 그대로 받아들였는데 (검찰총장에서 쫓겨났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이 문 정권의 검찰총장이었음을 상기시킨 것에 강하게 부정한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원 전 지사를 칭찬했다. 유 전 의원과 홍 의원이 공격하는 만큼 2대 2 구도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은 원 전 지사에게 “‘대장동 1타 강사’ 유튜브 봤다. 역시 행정 경험이 있어서 법조인을 넘어설 정도로 설명을 아주 잘 하신다”고 칭찬했다.
원 전 지사는 홍 의원의 ‘잠재성장률 3%로 국민소득 5만 달러’ 공약에 “매년 3%씩 성장하면 (5만 달러까지) 15년 걸린다. 대통령 15년 하실 건가”라고 압박했다. 홍 의원은 “대통령 5년 재임중에 다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목표치”라고 해명했다.
홍 의원은 유 전 의원은 서로에게 유한 태도를 보였다. 유 전 의원은 홍 의원의 노인복지청 신설 공약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도 유 전 의원의 공매도 폐지 공약에 대해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고 봤다. 유 후보가 보완책을 제시해주시면 제가 공부를 더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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