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기자] 서울 구로구 아파트 단지 앞에 오피스텔이 들어설 예정인 가운데, 주민들이 교통과 안전, 조망권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오피스텔 입주에 반대하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설치하고 반대 의견을 지속하고 있다.
구일우성아파트는 지난 1998년 서울 구로구에 지어진 829세대 규모 아파트다. 방음벽을 사이에 두고 구로차량기지와 인접해 기차 소음을 겪고 있으며, 비행기가 지나다니며 오는 항공소음으로 시름하는 지역이다.
주민들이 겪는 가장 큰 불편은 1개뿐인 정문과 자동차 진출입로의 불편한 교통상황이다. 구일우성아파트 옆 차도는 서부간선도로로 나갈 수 있는 남부순환로로, 출퇴근시간대 교통난이 극심한 지역이다. 현재까지도 교통사고와 역주행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곳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의 아파트 단지 앞에 복층 18층 2개동의 오피스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12층 규모의 주차타워까지 설치할 예정이므로, 사실상 3개동의 고층건물이 들어오는 셈이다.
주민들은 해당 오피스텔이 단지 정문 바로 앞에 세워질 경우 소음이나 분진, 지반침하, 교통 혼잡 등의 문제가 생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재도 교통사고가 빈번한 정문 앞을 대형 트럭 등이 수시로 오갈 텐데, 그 교통량을 감당할 수 있겠냐는 지적이다.
한상구 비대위원장은 “요새도 자다가 ‘쾅’ 소리에 일어나서 보면 사고가 나 있다. 그만큼 위험하고 사고가 빈번한 지역”이라며 “신호등도 없어 (아파트로 들어올 때) 끼어들기로 오는 지역이다. 트럭 같은 차들이 들어오면 교통을 어떻게 하겠냐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피스텔이 구로구의 여타 신축 오피스텔에 비해 열악하고 협소한 부지(1,435.3㎡)에 신설되는 것도 문제삼았다. 이성 구로구청장이 주장했던 균형발전과 주민의 행복추구권을 박탈한다는 것이다.
한 위원장은 구청이 주민들의 의사를 반영하지 않은 채 오피스텔 건축을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항의방문도 하고 면담요청도 했는데 싹 무시했다”면서 “구 건축심의위가 환경 등을 반영하라며 조건부 의결했는데, 이걸 전혀 반영하지 않고 건축과장 전결로 재가했다”고 비판했다.
주민들은 입주자대표회장 명의로 구청에 공문을 발송하거나 연대서명부를 제출하는 등 반발하는 상황이다.
이에 시행사와 지역구, 지역 의원인 윤건영 의원실의 보좌관과 지역 구의원, 인근지역 주민들은 지난 7일 간담회를 가졌다. 주민들은 오피스텔 신축허가 재심의와 아파트 정문 입구 쪽 도로에 대한 교통영향평가 등을 요청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오피스텔 건축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입주로 인해 예상되는 주민들의 피해를 해결해 달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간담회 이후 성과는 여전히 답보상태다. 구청 관계자는 18일 “구청은 주민의견이 반영되도록 시행사에 협조요청을 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요청사항에 대해 강제로 (반영하라)고 할 수는 없고, 판단은 시행사 쪽에서 할 일”이라고 했다. 주민들의 요청사항에 대해 확답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구청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모든 연대서명과 공문이 무시됐다. 구청장은 와서 들어달라 해도 한 번도 들어주지 않았다”면서 “인허가를 낸 구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떼스는 게 아니라 보편적 상식에 맞는 정당한 주민 요구를 하는 것”이라며 “집이라는 좁은 공간에서나마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주민의견을 적극 반영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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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아파트로 들어오는 길에 신호등도 없이 위험하게 다니는 길입니다. 아무것도 나아지는 것은 없이 교통영향평가도 하지 않고 기존아파트와 주출입구가 맞물리게 설계되어 위험이 가중될 것으로 생각되네요.
주민들이 무조건 반대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편의를 위해달라고 하는 겁니다.
주민의 목소리를 들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