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강준영 기자] 정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의 대선주자들이 성남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을 놓고 20일 국정감사장에서 충돌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대장동 의혹을 설계한 자가 죄인”이라고 주장했고,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공익환수를 설계한 착한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심 의원은 이날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개발이익이 시민단체 추정에 따르면 1조8000억원 수준이라고 한다”면서 “사업계획제안서를 살펴보니 아파트 분양사업을 원칙으로 제안햇는데 왜 택지사업으로 제안했냐”고 물었다.
이에 이 지사는 “위탁된 사무여서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또 심 의원이 “산업은행과 하나은행 컨소시엄 등에서 내놓은 자료에는 전망을 아주 밝게 보고 있다”며 “성남시의 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해 택지사업으로 한정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아파트 분양사업까지 포함한 1조8000억원 기준으로 볼 때 이 사업의 75~90% 이익이 민간으로 넘어갔다고 본다”면서 “이게 바로 국민이 분노하는 지점”이라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한 시민의 말을 인용하며 “돈 받은 자는 범인인데, 설계한 자는 죄인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 지사는 “도둑질 설계한 사람은 도둑이지만, 공익환수를 설계한 사람은 착한 사람”이라며 “부패 설계한 것은 투자자 쪽에 물어보시라”고 했다.
또 이 지사는 ‘주택매매가격 지수 변화’라는 그래프를 보이며 “2015년 미분양이 폭증할 때”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신 듯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작은 확정이익이라고 표현하셨는데 5500억원이 작은 확정이익이라는 데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대한민국 지방 행정사에서 민관합동 개발을 통해 1000억 단위를 환수한 사례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지사는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역술인 천공스님의 관계를 둘러싼 논란을 거론해 윤 전 총장을 공격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천공스님처럼 미래를 내다보고 싶다. 부동산 경기가 3년 후에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면 좋았을 텐데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웠다”면서 “제가 그정도 됐으면 대한민국 돈을 다 벌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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