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두환 발언’ 사과한 날 저녁…“토리야 사과다!”
윤석열, ‘전두환 발언’ 사과한 날 저녁…“토리야 사과다!”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1.10.22 09: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루만에 게시물 삭제…이준석 “뭐 이런 상식을 초월하는”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옹호발언에 대해 사과한 뒤, 애완견 사진을 올리는 인스타그램에 “토리야, 인도사과다!”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사진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청년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청년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앞서 윤 전 총장은 21일 오후 “소중한 비판을 겸허하게 인정한다. 그 누구보다 전두환 정권에 고통을 당하신 분들에게 송구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사과했다.

그는 “독재자의 통치행위를 거론한 것은 옳지 못했다. ‘발언의 진의가 왜곡됐다’며 책임을 돌린 것 역시 현명하지 못했다”면서 “정치인이라면 ‘자기 발언이 늘 편집될 수 있다’는 생각가지 했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들인다”고 인정했다.

또 “원칙을 갖고 권력에 맞설 때는 고집이 미덕일 수 있으나 국민에 맞서는 고집은 잘못”이라며 “제 부족함을 지적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더욱 세심하게 살피겠다. 국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어제보다 더 나은 정치인이 되겠다”고 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토리스타그램’에 강아지와 사과 사진을 올렸다. 이와 함께 “토리야! 인도사과다!” “아빠 오늘 또 인도사과 있어오?” “오늘 또 아빠가 나무에서 인도사과 따왔나봐요. 토리는 아빠 닮아서 인도사과 좋아해요”라는 글을 올렸다.

윤 전 총장이 사과와 관련한 SNS 사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유감을 표명하기 전에도 자신의 옛 돌잔치 사진을 올리며 “석열이형은 지금도 과일 중에 사과를 제일 좋아한답니다”라고 했다.

이같은 주장에 당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 현재 삭제됐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 현재 삭제됐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쳐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측은 22일 오전 논평을 내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난했다. 신보라 수석대변인은 “몇번에 걸쳐 말을 바꿔가며 해명에 급급해하다 국민에게 사과를 한 게 그리도 찝찝했던 것인가”라며 “사과를 개에 건네는 사진이 걸린 시간 동안 국민이 느꼈을 깊은 절망감을 생각해보라”라고 비꼬았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측도 논평을 내고 “국민을 개 취급하는 것이냐”고 압박했다. 여명 캠프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당원은 위장당원이고, 자신의 실수를 이해해주지 않고 비판하는 국민은 개취급”이라며 “이런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합당한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후보는 초반 유감이라고만 말하다가 전두환 발언에 대해 국민들의 빗발치는 사과 요구에 결국 송구하다고 했다”면서 “그런데 새벽 사이 인스타그램에 자신이 키우는 깨에게 사과 주는 사진을 게재하며 가뜩이나 엎드려 절받는 국민의 뒷통수를 쳤다. 이게 ‘사과는 개나 줘’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이냐”고 주장했다.

유승민 전 의원 캠프에서도 “사과는 개나 주라는 윤석열 후보, 국민 조롱 멈춰라”라며 논평을 냈다. 권성주 대변인은 “자신의 망언에 대한 사과 요청에 과일 사과 사진을 SNS에 올려 국민을 조롱하더니 끝내 겨우 송구하다 말한 그날 심야엔 개에게 사과주는 사진을 추가로 올렸다”라며 “사진의 의미와 의도는 명백하다. ‘사과는 개나 주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아침에 일어나 보니 뭐 이런 상식을 초월하는… 착잡하다…”는 글을 올렸다. 다만, 이 대표는 대상이나 사건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에브리뉴스 EveryNews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800 (진미파라곤) 313호
  • 대표전화 : 02-786-6666
  • 팩스 : 02-786-6662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 아 00689
  • 발행인 : 김종원
  • 편집인 : 김종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열
  • 등록일 : 2008-10-20
  • 발행일 : 2011-07-01
  • 에브리뉴스 EveryNews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1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브리뉴스 EveryNew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verynews@every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