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대선 경선 후보들의 토론 수위가 높아지는 것에 대해 “우려스러운 징조들이 더러 보이기 시작한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27일 저녁 SNS에 “허위정보 유통이나 그것에 근거한 비방 등에 대해서는 매우 엄격하게 다루겠다”고 경고했다. 또 “마지막까지 치열하면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경선이 돼야 한다. 막판 혼탁양상에 대해서는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 지도부가 선관위에 의뢰해 엄격하게 경고, 시정 또는 징계조치 등의 판단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들은 강원도 춘천시의 강원민방 G1방송국에서 열린 합동토론회를 함께했다. 4인의 후보들은 이전 토론에서보다 수위높은 발언으로 서로를 압박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홍준표 의원에게 “홍 후보와 가까이 근무했다는 사람 중에서 홍 후보를 떠나는 사람이 많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홍 후보는 “정치하면서 계파를 만들지도 않았고 속해본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또 홍 후보는 “윤 후보 진영에 붙어 낮에는 윤 후보 진영에 가고, 나에게 오길래, 지난 3월에 이중생활하지 말라고 그쪽으로 가라 했다”고 했다. 홍 후보가 거론한 인물은 윤 전 총장 캠프의 윤한홍 종합상황실 총괄부실장이다. 윤 부실장은 홍 의원이 경남도지사로 일할 때 행정부지사를 역임했다.
윤 전 총장은 홍 의원에게 “본인이 동료나 후배들에게 함부로 말하고 독선적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느냐”고 따졌고, 홍 의원은 “윤 후보 진영에 가 있는 분들은 구태 기득권 정치인의 전형이다. 앉아서 사람들 우르르 끌어모아서 10년 전에 하듯이 하는 것은 구태 정치인이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원희룡 전 도지사는 홍 의원에게 고교학점제와 질의로 심기를 건드렸다. 원 전 지사는 고교학점제 관련 질문에 홍 의원이 제대로 답하지 못하자 “고교학점제가 2025년부터 학교 현장에 도입하게 돼 있다. 혹시 이 자리에서 처음 들으신 것이냐”고 꼬집었다.
홍 의원이 “제가 대통령 되면 좌파 이념 교육장으로 돼있는 이 전반을 새로 바꾸려 한다. 2025년까지 고교학점제를 하겠다는 건 제게 의미가 없다”고 하자 원 전 지사는 “알지도 못하면서 무슨 의미가 있다 없다 하느냐. 고교학점제 하는 것도 모르지 않았냐”고 비판했다.
또 원 전 지사는 홍 의원에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탄소세 공약에 대해 물었다. 이에 홍 의원은 “원 후보의 정책을 설명하시라. 질문이 야비하게 느껴지니 답하지 않겠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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