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최재해 감사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2일 진행됐지만, 여야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두고 격돌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최 전 원장이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포문을 연 것은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그는 “감사원이 정치적 중립과 관련된 부분에서 논란에 휩싸였다”면서 “감사원장에 보장된 임기는 어떤 의미가 있느냐”고 물었다.

또 “전임 감사원장(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정치를 하겠다면서 헌법에서 보장된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퇴직해 바로 대선출마를 했다는 것에 대해 후보자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도 물었다.

이에 최재해 후보자는 “전임 원장님의 행보이기 때문에 뭐라고 (하기가 어렵다)”면서 “개인적으로 전임 원장님께서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하고 나감으로써 감사원이라는 조직이 정치적 중립성 논란의 중심이 된 게 안타깝다”고 했다.

같은 당 박성준 의원은 “최 전 원장 시절 정치적 중립 훼손에 대해 감사할 용의가 있나”라고 압박했다. 이에 최 후보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전임 원장에 대한 감사는 범위에서 벗어난다”고 선을 그었다.

최 전 원장의 공과에 대해서는 “공과가 다 있다. 이 자리에서 전임 원장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답을 피했다.

반면 야당은 최 후보자에 대해 “문 대통령과의 개인적 인연을 넘어 정부의 실정을 어떻게 파헤칠지 우려스렵다”고 지적했다. 최 후보자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한 점을 문제 삼았다.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은 “문 대통령은 2017년 최 전 원장 임명동의안에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한 도덕성과 청렴성을 강조했고, 내부 신망이 두텁다고 했었다”면서 “역대 원장 중 임기를 지킨 분들은 10명 중 5명에 불과하다. 그만큼 미움받을 준비가 돼 있는 자리인데 소신대로 할 수 있겠나”라고 물었다.

최 전 원장을 둔 갈등이 계속되자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인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은 “후보자 자질 검증에 중점을 둬 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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