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한국동물보호연합 회원들이 2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의 ‘식용 개’ 관련 발언에 대해 발언 철회 및 동물복지를 위한 정책공약을 제시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식용 개는 따로 있지 않느냐”는 윤 후보의 발언을 규탄하고 나섰다. 이들은 “모든 개는 똑같은 개이며 모든 개는 반려견”이라며 “백인, 아시아인, 아프리카인이 모두 똑같은 인간이듯이 식용견, 반려견 구분은 개장수들이 만들어낸 허구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 식용은 모든 동물학대의 시작이며 개 식용을 용인하는 반려동물 정책은 허상에 불과하다”면서 “반려동물인 개를 먹는 것이 가장 큰 반려동물 학대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용견, 반려견 따로 있다는 개장수들의 주장을 계속 그대로 답습한다면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격을 가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달 31일 제10차 국민의힘 대선 경선 합동토론회에서 유승민 후보의 개식용 정책관련 질의에 “식용 개는 따로 키우지 않느냐”는 취지의 답을 해 논란이 됐다.
이같은 발언은 동물보호단체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1일 동물권행동 ‘카라’도 성명을 내고 “현 정부와 주요 대선후보들이 개 식용 금지를 드러낸 것도 본 사안이 개인의 선택으로 치부될 수 없는 불법과 동물학대의 중차대한 문제로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이러한 발언을 비난하고 나섰다. 민주당의 대선후보인 이재명 후보는 “죽기 위해 태어난 생명, 식용 개를 인정하는 것은 비극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사람의 가치관, 세계관은 물론 사물과 현상을 대하는 관점, 인식, 태도에 그대로 투영된다”면서 “개를 식용과 비식용으로 구분하는 윤 후보의 인식과 태도가 다른 사회적 문제의 진단과 해법에도 그대로 투영될까 심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해당 발언의 비판은 당내에서도 나오고 있다. 앞서 유승민 후보는 라디오 방송에서 “이상하고 거북하다”고 표현했으며, 홍준표 후보 대선캠프의 이언주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반려견을 여러 마리 키우면서 틈만 나면 ‘토리 사랑’, ‘반려견 사랑’ 과시해오지 않았나”며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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