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아파트 정문 바로 앞에 고층 오피스텔이 들어서는 것을 두고 시행사와 구로구, 주민들이 갈등을 벌이는 가운데 일부 사항들이 조정됐다. 다만 주민 측은 주차장 지하화 등 가장 중요한 게 수용되지 않았다고 반발하는 상황이다.
서울시 구로구에 소재한 구일우성아파트는 지난 1998년 지어진 829세대 규모 아파트단지다. 이 단지 정문 바로 앞에 복층 18층 2개동의 오피스텔이 들어설 예정인데, 주민들은 교통과 일조권 등을 문제삼으며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주민들은 교통혼잡지역인 점이나 일조권 문제, 지반침하, 소음, 분진에 대한 해결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시행사 측에서는 주민들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교통영향평가 실시 ▲오피스텔 차량 출입구 위치조정 ▲지반침하 등에 대한 방지대책 수립 ▲아파트와 반대방향에 실외기 설치 ▲생활근린시설 설치 등이 있다.
그러나 구일우성아파트 비상대책위원회는 주민들이 가장 우려한 문제들은 수용되지 않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주차장 지하화와 아파트 층고 및 다락 계획 재검토이다.
한상구 비대위원장은 “가장 중요한 게 전혀 반영이 안 됐다”면서 “불만족한 부분에 대해 강하게 압박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구로구청 측은 지난 4일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시행사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구청은 이에 따라 시행사가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합의안을 도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시행사 측은 이에 대해 명확한 답을 하지 않은 상황이다.
주민들은 의견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국민권익위원회를 찾을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한 위원장은 “권익위를 통해 해결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한 위원장은 “우리가 못 짓게 하는 게 아니라 대화와 타협이다. 우리도 (오피스텔을) 못 짓게 한다는 게 아니다”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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