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윤석열 후보에 대해 지난 2002년 대선과 비교하며 “새로운 혁신 아이디어를 가지고 유권자를 흡입할지, 그런 측면에서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2002년 대선 때는 이회창 총재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맞붙어 노 전 대통령이 당선됐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2030세대가 미래에 대한 절망감이 쌓여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혁신을 어떻게 할 건지 비전을 제시하지 않으면 그들은 따라오지 않는다”면서 “특히 그 세대는 정확한 솔루션을 제시하지 않을 것 같으면 믿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혁신을 안 하면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윤석열 후보 자신이 거기(혁신)에 포커스를 맞추지 않을 것 같으면 본선에서 승리를 이끌어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2002년 대선 때를 예로 들었다. IMF 사태 극복 직후부터 양극화 현상이 생겼는데 두 후보자 중 한쪽은 기득권층이 많이 의존하고, 한쪽은 서민풍이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당시 야권(이회창 총재)이 집권할 것이라는 추세가 대단했다. 이회창 씨가 당선된다고 90% 넘은 사람이 예측했다”며 “그렇게 생각했는데, 결론은 노무현 씨에게 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양극화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 그런데 이재명 대 윤석열을 보면, 아직도 국민의힘은 기득권에 가까운 정당이라 생각한다”며 “실질 내용은 어떻게 될망정 민주당 쪽은 서민에 가까운 정당, 특히 이재명이 자기가 어렵게 어렵게 해서 오늘날까지 왔다는 현실을 어필하면서 좀 (서민풍과) 비슷한 유형으로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의 장점으로는 정치를 처음 하는 사람으로서 국민이 새로움을 기대할 수 있는 점을 꼽았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국민이 바라는 새로운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선거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석열 캠프가 300명이 넘는 매머드급으로 구성된 데 대해 “선거대책위원회가 크다고 선거에 이기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를 이끌어가는 사람이 어떻게 효율적으로 표를 모을 수 있느냐를 생각해야 한다”며 “뺀 사람들을 많이 끌어다놓고 할 것 같으면 국민이 식상해하는, 똑같은 얼굴들 내놓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윤 후보는 새로운 정치를 하기 때문에 앞으로 대한민국 정치를 새롭게 바꿔야겠다, 이런 인상을 국민에 심어주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그걸 십분 활용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비대위원장은 과거 ‘파리떼’ 발언에 대해 “그 얘기는 그만하려고 한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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