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설전을 주고받고 있다.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가 낙상사고를 당했을 때 이 후보의 대처를 두고 진 전 교수가 비판한 이유다.
앞서 진 전 교수는 민주당 측이 김혜경씨 낙상사고 관련 119 녹취록을 공개하고 “지도자다운 단면이 보인다”는 등의 평가를 한 것에 대해 지난 15일 SNS를 통해 “이런 뻘짓 해봐야 역효과만 난다고 내가 그렇게 조언했건만”이라고 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너희들이 그렇게 얘기할 게 아니라 듣는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게 만들어야지”라며 “자기들이 바라는 효과를 자기들 입으로 얘기하니 다 인위적 조작처럼 느껴지는 거지. 개그맨은 남을 웃기지 자기가 웃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은 진 전 교수를 직접 겨냥해 “가족이 사고를 당해 하루 쉬었다고 직장을 잘린다는 진중권 전 교수의 주장은 어느 나라 이야기인가”라고 공격했다. 전용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직장생활은 제대로 해봤는지 모르겠다. 입을 열면 열수록 부끄러운 사람이 되기로 한 모양”이라며 “가짜 주장으로 국민을 우롱하지 말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에 곧장 “직장생활하다가 너희들 때문에 관뒀다. 너희들이야말로 직장생활 해봤나”라며 “운동 팔아 의원 된 주제에”라고 압박했다.
또 “운동 팔아 의원된 주제”라며 “홍세화 선생 말대로 땀 흘려 돈을 벌어봤어야지, 애정을 가지고 충고를 해주면 새겨들을 줄 알아야지”라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내가 공화국 최고존엄을 건드렸나. 왜들 저렇게 과잉반응을 하는지”라며 “석사출신 지방대 전직교수가 페이스북에 쓴 글에 전당적으로 달려드니 무섭네. 저 문화가 무섭다”고 했다.
이준석 “자신에게 비판적인 사람에 아무 근거 없이 ‘보수논객’? 웃기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양측의 갈등에 대해 이 후보 측을 비판했다. 그는 16일 자신의 SNS에 “이재명 후보가 최근 선관위 인터넷 선거보도 심의위원회에 언론사 몇 개사에 대해서 이의신청을 했다고 한다”며 “그 청구서에 보면 ‘보수논객 진중권’씨의 말을 인용해서 기사를 쓰는 것에 강한 불만을 표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가 당연히 본인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하는 진중권이라는, 최근에 스마트폰을 마련해서 이제 카톡도 사용하기 시작한 가죽점퍼 입고 다니는 약간 삐딱한 골방미학자에 대해 피해의식을 가질 수 있고, 이의신청하는 것은 본인의 권리”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비판적인 사람을 아무 근거도 없이 보수논객으로 적시했다는 것은 좀 웃기다”고 조롱했다.
또 “진중권 교수는 보수의 이념에 근거해서 이재명 후보에 대해 비판한 게 아니라 그냥 건전한 상식에 근거해서 비판하고 있다”며 “하다하다 이제 ‘보수논객’이 된 진중권 교수에게 다들 위로를 보내주시길”이라며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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