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한일관계를 두고 엇갈린 반응을 내보였다. 이 후보는 종전선언에 반대하는 일본의 태도를 지적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윤 후보는 김대중-오부치 선언 계승을 선언했다.
두 후보는 25일 서울 중구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신한일관계: 협력과 존중의 미래를 향하여’라는 주재로 한국일보와 코리아타임스가 주최한 2021코라시아포럼에 참석해 한일관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한반도 전쟁상태 끝내야…日 지적해야”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한반도 전쟁상태는 계속되고 있다. 이 전쟁상태는 어떤 이유를 대도 빨리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의 이러한 발언은 지난 12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윤석열 후보가 “종전선언에는 반대하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앞서 일본이 종전선언에 반대 입장을 드러낸 데 대해 “일본 정계는 그런 주장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 국익에 부합하기 때문”이라며 “명확히 정전상태를 종전상태로 바꾸고 평화협정을 넘어서 상호공존하고 공동번영하는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계가 종전선언을 반대하는 것에 대해 우리는 대한민국 국익을 지킨다는 측면에서 뚜렷한 입장을 표명해 지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일관계를 근본적으로 악화시키지 않도록 소통, 협력하는 노력이 끊임없이 계속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역사 문제나 독도 등의 영토문제에는 “단호해야 한다. 국가주권에 관한 문제기도 하고, 양국 미래를 위해 반드시 엄정해야 할 영역”이라고 선을 그었다.
윤석열 “친일-반일로 갈라 한일관계 과거에 묶어두는 잘못 되풀이 안해”
반면 윤 후보는 “국내 정치에 외교를 이용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국민을 친일, 반일로 갈라 한일관계를 과거에 묶어두는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1965년 한일수교 이후 양국은 선린우호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했으나, 현 정부 들어서 양국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익을 앞세우는 게 아니고 외교가 국내정치로 들어왔기 때문”이라며 “미래보다 과거에 집착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제가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불신과 냉소로 꽉 막힌 한일관계를 풀어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로 만들어가고자 한다”면서 “양국 셔틀 외교 채널을 조속히 열고자 한다. 언제 무슨 이야기라도 마음을 열고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 악화된 양국 관계를 해소하기 위해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계승하겠다고 했다. 그는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일본의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 위에 두 나라가 새로운 협력관계를 만들어가자는 결단을 담고 있다”며 “한일이 공유하는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읙 kcl는 두 나라가 왜 긴밀히 협력해야 하는지를 대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중-오부치선언은 지난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오붙이 게이조 전 일본 총리가 합의한 선언이다. 일본은 과거 식민지배로 한국에 피해와 고통을 끼쳤다는 역사적 사실에 사죄하고, 한국은 양국의 관계를 선린우호협력에 입각한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해가자는 약속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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