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영찬 기자]감자를 이용한 수면팩·핸드크림·보디로션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화장품 업체에서 보라색 감자인 자영을 이용한 ‘수면팩(슬리핑팩)’과 껍질이 빨간색인 서홍을 이용한 ‘핸드크림 및 보디로션’을 개발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화장품 원료로 사용되는 감자는 ‘비타민 C의 보고’로 불릴 정도로 비타민 C가 풍부해 예로부터 감자를 갈아 피부에 바르는 등 피부 보호를 위해 많이 사용됐다.
특히 껍질과 속이 모두 보라색인 자영에는 항산화 성분인 안토시아닌이 43.7㎎/100g로 풍부하게 들어 있다. 비타민 C도 일반 감자보다 32% 많은 62.5㎎/100g을 함유하고 있다.
농진청에 따르면 자영감자의 껍질 추출물은 세포실험 결과, 피부염을 유발하는 염증 매개 물질인 플로스타그란딘(PGE2)을 76% 이상 억제하는 항염증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흑갈색 색소인 멜라닌의 생합성에 관여하는 주요 효소 티로시나아제(Tyrosinase)의 활성을 48%가량 억제해 피부 미백에도 효과가 있다.
빨간색 껍질의 서홍 감자의 껍질 추출물도 염증 매개 물질인 산화질소(Nitric Oxide)를 억제하는 항염증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영 감자를 원료로 한 ‘수면팩(슬리핑팩)’은 기다렸다가 씻거나 떼어낼 필요 없이 얼굴에 가볍게 바르고 자면 되는 제품이다. 피부를 진정시켜주고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한다.
서홍 감자를 이용한 ‘핸드크림 및 보디로션’은 끈적거리지 않고 빠르게 흡수돼 건조한 피부에 촉촉한 보습감을 준다.
이들 화장품에는 감자수, 감자즙, 감자추출물, 감자껍질추출물, 감자전분 등 주성분인 감자의 함량이 39%가량 된다.
농진청은 ‘자영 껍질 추출물 및 항염 조성물’ 관련 특허등록을 완료하고, 앞으로 산업체 기술이전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서홍 껍질 추출물 및 항염 조성물’도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남정환 농진청 고령지농업연구소 농업연구사는 “국내 육성 감자 품종들이 화장품이나 의약품 등 다양한 산업화 기초 소재로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감자의 기능성을 밝히는 연구를 더욱 활발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감자 재배농가의 판로를 넓히고 소득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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