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잠행 사흘 만에 입을 열었다. 그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갈등에 대해 “보고받은 게 없는데 이견이 있겠느냐”고 갈등을 시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제주도에서 4.3유족회장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히며 “우리 후보가 선출된 이후 저는 당무를 본 적이 없다. 후보는 제게 당무에 대해 어떤 의사를 물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잠행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서는 “잠행이 아닌 계획대로 행동하고 있는 것”이라며 돌발적 행동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SNS에 올린 후 30일부터 돌연 잠적했다.
‘윤 후보에게 요구사항이 있냐’는 질문에는 “어떤 걸 요구한 적도 없다. 윤 후보가 어떤 걸 상의한 적도 없기 때문에 저희 간의 이견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내가 구체적인 무언가를 요구하기 위해 이렇게 하고 이다고 보는 것은 심각한 모욕적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후보의 핵심 관계자, 일명 ‘윤핵관’에 대해서는 “핵심관계자의 말로 언급되는 저에 대한 모욕적 발언들은 지금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특히 후보가 배석한 자리에서 ‘이준석이 홍보비를 해먹으려고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인사를, 후보가 누군지 모르신다면 계속 가고 아신다면 인사조치가 있어야 될 것”이라고 징계를 요구했다.
지방을 도는 이유에 대해서도 “실질적 활동에 있어 김병준 위원장님이 언론 활동도 열심히 하시는 것 같아 공간을 가지시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지방에서 일을 살피고 있다”며 “저는 계획대로 행동하고 있다. 현재 당무는 공백 없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고 했따.
이어 김 위원장에게 “총괄선대위원장이라고 생각하고 운영하셨으면 좋겠다”며 “우리 후보에게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모실 생각이 없는 것으로 굳건하게 마음을 다지셨으면 김병준 위원장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선임해달라고 요청드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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