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코로나19 소상공인을 위한 손실보상 100조원도 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과 관련, 9일 “민주당과 협의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 선대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우리 후보(윤석열 후보)가 50조원을 (공약으로) 이야기했는데 코로나 상황이 심각하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자금이 필요하다면 100조원까지도 할 수 있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건 윤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돼 집권한 후 바로 코로나 대책 수립을 위한 방안으로 검토할 사안”이라며 “각 당이 같을 수가 없다. 서로 지금 상황에서 협의할 성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또 윤 후보의 50조원 손실보상을 위해 추경에 찬성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현 정권은 내년 5월9일까지 끝나는 정권”이라며 “그사이 추경할 거냐 하는 건 현 정부의 상황”이라고 했다.

민주당 “김종인, 회동하자”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8일 언론 인터뷰에서 “50조원으로 충분하지 않다. 각 부처 예산을 5~10%씩 구조조정하고 그것도 부족하다면 국채를 발행해서라도 100조원 정도 마련해 피해보상에 투입해야 한다”며 ‘100조 손실보상’을 거론했다.

이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진심이라면 환영한다”고 밝혔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아예 양당 원내대표를 포함한 4자 회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윤 후보가 50조원 (공약을) 했을 때 환영 성명을 내놓은 바 있다”면서 “원내대표간 (회동을) 제안했지만, 김기현 원내대표가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아 윤석열 후보는 앞으로 김 원내대표 결제를 받아서 말하라 얘기한 적이 있다”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100조원 발언을 했는데 어제오늘 발언이 아니라, 기회가 있을 때마다 김 위원장이 강조한 얘기”라며 “이 얘기도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대변인 발표를 보니 당의 공식 입장이 뒷받침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앞서 이 수석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윤 후보의 공약은 50조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송 대표는 김 위원장을 두고 “대단히 무책임하게 보인다”며 “김 위원장은 윤 후보나 김 원내대표와 과연 상의하고 한 말인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과연 진정으로 그런 의사가 있는지 찾기 위해 김 위원장과 저, 윤호중 원내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간 4자회동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안정훈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