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떠났던 인사들, 국민의힘서 재집결
민주당 떠났던 인사들, 국민의힘서 재집결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1.12.10 15: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원들 분열로 떠났지만…돌아오는 건 어려운 與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백 가지 중 아흔아홉 가지가 달라도 정권교체의 뜻 하나만 같다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6일 선대위 발족식에서 한 말이다. 본인이 국민의힘이 아닌 외부인사 출신인 점을 감안하면, 기존 당내 인사들과 외부인사 간의 통합을 강조한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오른쪽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의 1차 회의에 참석했다. 사진제휴=뉴스1
오른쪽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의 1차 회의에 참석했다. 사진제휴=뉴스1

국민의힘은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기 위해 각계 인사들을 영입하고 있다.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도 그러한 일환이다.

국민의힘이 이번에 특히 힘을 쏟은 분야는 과거 더불어민주당에 적을 뒀던 인사를 영입하는 일이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지난 2016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대표를 맡은 바 있다.

민주당도 10일 채이배·김관영 전 의원을 영입하는 등 외부인사를 영입하는데 힘을 쏟고 있지만, 국민의힘에서 민주당으로 넘어가는 케이스는 드물다. 지난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한 박창달 전 의원 정도다.

반면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넘어간 사례는 많다. 금태섭·김병준·김한길·박주선·이용호 의원 모두 민주당 소속이었다.

그들이 민주당 적으로 돌아선 이유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한 김동철 전 의원과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이 윤 후보와 지난 10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하태경 의원, 김동철 전 의원,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윤 후보. 사진제휴=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한 김동철 전 의원과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이 윤 후보와 지난 10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하태경 의원, 김동철 전 의원,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윤 후보. 사진제휴=뉴스1

지난해 10월 금태섭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예전의 유연함과 겸손함, 소통의 문화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변했다”고 비판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국민들을 상대로 형사고소와 민사소송을 서슴지 않는 것은 김대중이 이끌던 민주당, 노무현이 이끌던 민주당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모습”이라고 자조했다.

김한길 전 대표는 친문인사와의 갈등으로 지난 2015년 민주당을 떠났다. 당시 김 전 대표는 탈당 기자회견 직후 “제가 오죽하면 떠나겠나. 더군다나 공동창업자 두 명(안철수) 다 당을 떠난다는 게 이 당의 상황을 상징하는 것”이라며 “제가 멀리 떠나는 게 아니다. 우리당 대부분 당원 동지들과 함께한다. 그분들에게서 떠난다는 게 아니다. 다만 패권을 장악하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떠날 뿐”이라며 맹비난했다.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도 이 즈음 민주당을 떠났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당을 떠난 것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마찬가지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7년 1월 당시 문재인 대표를 두고 언론을 통해 “2016년 총선을 불과 몇 개월 앞두고 당을 와해 직전까지 몰고 갔던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그해 3월 민주당을 떠났다.

떠난 이 다시 받는 국민의힘, 민주당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용호 무소속 의원의 입당식에서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잇다. 사진제휴=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용호 무소속 의원의 입당식에서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잇다. 사진제휴=뉴스1

양당의 차이를 가르는 결정적 차이점은 당을 떠난 이를 대하는 태도다. 국민의힘은 과거 새누리당에서 갈라진 바른정당과의 재통합에 성공했다. 그 결과 당시 당을 떠났던 이들이 현재 당을 이끄는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이중에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포함된다.

반면 민주당은 탈당한 사람의 복당이 어렵다.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해 호남 유일의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된 이용호 의원은 앞서 2차례나 복당 신청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특히 윤호중 원내대표는 지난해 이용호 의원의 복당 신청에 “나갈 때는 마음대로 나가도 좋지만, 돌아올 때는 마음대로 못 돌아온다”고 선을 그었다.

이후 이 의원이 국민의힘과 가까워졌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민주당은 뒤늦게 움직였다. 이재명 대선후보는 이 의원의 향방에 대해 “파렴치범이나 부정부패 사범이 아니라면 정치적 입장 차이로 잠시 헤어졌던 경우 모두 조건 없이 합류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이 의원도 예외가 아니다. 대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니 작은 차이를 넘어서 우리가 크게 한 길로 가야한다는 점은 예외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2년 남짓 무소속 의원으로 방랑하다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하고, 당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되기까지 했다.

이러한 민주당의 태도는 금 전 의원이 국민의힘에 입당했을 때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했던 발언에서도 드러난다. 김 의원은 금 전 의원을 두고 지난 7일 “더 망가지기도 어려운 지경이라 생각했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부끄러운 행동을 보일지 벌써 우려된다”면서 “민주당 탈당하기 전 인권과 진보를 언급하던 건 역시 철새 쇼였다”고 맹비난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에브리뉴스 EveryNews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800 (진미파라곤) 313호
  • 대표전화 : 02-786-6666
  • 팩스 : 02-786-6662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 아 00689
  • 발행인 : 김종원
  • 편집인 : 김종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열
  • 등록일 : 2008-10-20
  • 발행일 : 2011-07-01
  • 에브리뉴스 EveryNews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1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브리뉴스 EveryNew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verynews@every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