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 대형 점포 입점…소상공인들 ‘반대’ 한목소리
고척 대형 점포 입점…소상공인들 ‘반대’ 한목소리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1.12.14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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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상인들 “대한민국, 재벌유통기업 공화국”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서울 구로구에 코스트코와 아이파크몰 등 대규모 점포가 입점할 예정인 가운데, 경기 광명시와 서울 구로·양천구 소상공인들이 모여 반대를 외쳤다. 대형 점포의 입점으로 소상공인들의 생존권이 위협받는다는 이유에서다.

두 대형 점포는 오는 2022년 구 서울 남부교정시설(영등포교도소) 부지에 완공되는 고척 아이파크에 입점할 예정이다. 그러나 인근 전통시장만 5곳이며, 반경 5km까지 확대하면 광명시와 양천구가 포함돼 36개 전통시장이 영향권에 들어간다.

구로구 전통시장 상인들과 소상공인들은 생존권과 교통대란 우려를 이유로 지난해부터 1년째 반대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양천구와 광명시의 소상공인들에게까지 확산되는 상황이다.

“지역상권 붕괴 불 보듯 뻔하다”…지역 상인들 다 모여

14일 오전 서울 구로구 고척아이파크 건설현장 앞에서 서울 구로·양천구와 경기 광명시 소상공인들이 모여 코스트코 및 아이파크몰의 입점 반대 시위를 열었다. 사진=안정훈 기자
14일 오전 서울 구로구 고척아이파크 건설현장 앞에서 서울 구로·양천구와 경기 광명시 소상공인들이 모여 코스트코 및 아이파크몰의 입점 반대 시위를 열었다. 사진=안정훈 기자

소상공인들은 이날 서울 개봉역 인근의 고척아이파크 건설현장 앞에 모여 집회를 열고 구로구청 앞까지 가도시위를 진행했다.

이날 조덕준 마곡 복합쇼핑몰 입점지지 비상대책위원장도 집회에 참석했다. 마곡지구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신세계 복합쇼핑몰 등이 들어설 예정으로, 양측의 소상공인들은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다.

조 위원장은 “대한민국이 재벌유통기업 공화국이 됐다”며 “정부와 국회, 지자체가 소상공인을 보호하긴커녕 대기업 챙겨주기에 바쁘다”고 호소했다.

전형일 고척코스트코 현대아이파크몰 입점저지 비대위원장은 “오늘 우리는 양천구, 광명시까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위협하는 대규모 점포 입점을 막고자 이 자리에 한 마음, 한 뜻으로 모인 것”이라며 “지역상권 붕괴가 불보듯 뻔하고, 우리가 다 죽게 생겼는데 ‘상생해라’, ‘협상해라’ 이게 말이 되느냐”며 지자체에 성토했다.

정의당 “대규모 점포 막아내고 서민 권리 지킬 것”

14일 오전 서울 구로구 고척아이파크 건설현장 앞에서 서울 구로·양천구와 경기 광명시 소상공인들이 모여 코스트코 및 아이파크몰의 입점 반대 시위를 열었다. 사진=안정훈 기자
14일 오전 서울 구로구 고척아이파크 건설현장 앞에서 서울 구로·양천구와 경기 광명시 소상공인들이 모여 코스트코 및 아이파크몰의 입점 반대 시위를 열었다. 사진=안정훈 기자

정치권에서도 대형점포의 고척동 입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정의당은 소상공인과 함께 대규모점포의 입점을 막아내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박인숙 정의당 부대표는 “공공시설과 주민들을 위한 좋은 시설이 들어올 것이라 기대했지만, 결국은 아파트가 들어온다”며 “더군다나 우리 골목상권을 위협하는 대형점포들이 들어오는 상황에 기가 막힌다”고 분개했다.

박 부대표는 “‘우는 애 젖 준다’는 말이 있듯 끝까지 싸워야 생존권을 지켜낼 수 있다”며 “질긴 놈이 승리한다. 단결하면 승리한다. 각자 작은 이익으로 흩어지면 우리가 지고 똘돌 뭉치면 대규모점포를 막아내고 우리 생존권과 골목상권을 지켜낼 것”이라고 단결을 독려했다.

정의당의 서울 구로 지역위원장인 이호성 중소상공인자영업자위원회 위원장은 “전통상업보존구역 인근 시장 6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언반구도 없이 대형점포가 두 개나 들어서려 한다”고 분개했다.

이 위원장은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 코스트코와 현대아이파크몰이 HDC현대산업개발을 필두로 자기들 마음대로 건물을 짓고 있을 뿐”이라며 “우리 싸움이 승리한다면 제멋대로 건물 지어놓고 ‘건물 지어졌으니 어쩔 수 없다’며 입점업체와 구청, 지역정치인들이 짬짜미되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죽이는 관례를 깨는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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