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장남이 불법도박 의혹으로 논란인 가운데, 국민의힘이 16일 “이 후보자는 적어도 우리 국민이 장제원 의원에 요구했던 수준, 조치에 상응하는 처신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앞서 장 의원은 지난 9월 아들의 무면허 음주운전 논란으로 당시 윤석열 캠프 종합상황실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후 장 의원은 현재까지 국민의힘 선대위에서 별다른 역할을 맡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이 후보 측의 입장문을 문제삼았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후보는 (아들의 불법도박 의혹을) 단순한 카드게임 사이트 유혹에 빠져 치료대상 쯤으로 치부해버렸다”며 “이 후보의 사과 방식을 보면 모녀살인사건을 데이트폭력으로 둔갑시킨 일이 오버랩된다”고 비난했다.
또 과거 이 후보가 SNS에 썼던 ‘나라 망할 징조 두 번재는 도박’이라는 글을 인용하며 “나라를 망하게 할 중대범죄를 이 후보 아들이 상습적으로 했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후보 역시 전과 4범이다. 이 후보는 ‘단 한톨의 먼지도 없이 살았다’고 자평하는데, 이쯤되니 아들의 불법 상습도박 정도는 단 한 톨의 먼지에 미치지 못하는 일상으로 비춰졌을지도 모른다”고 조롱했다.
김재원 “장 의원은 선거캠프 직도 그만둬…상응하는 처신 있어야”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 후보 아들은 스스로 도박중독자임을 자백하고 있다”며 “이 후보는 장남을 치료받게 할 게 아니라, 즉시 수사기관에 자수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제원 의원은 아들 일로 선거캠프에서 내정된 직마저 그만뒀다”며 “이 후보자는 적어도 우리 국민이 장 의원에 요구했던 수준, 조치에 상응하는 처신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보란 듯 도박 후기를 남기고 도박자금 출처 역시 불분명한데 유혹에 빠졌던 것 같다는 말로 변호가 된다 생각하나”며 “이 후보가 꿈구는 세상은 도박이 판치고 여성의 생명이 위협받는 나라인가. 후보 본인과 주변에서 끊임없이 이런 사고가 나온다면 자신부터 돌아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다만 윤석열 대선후보는 해당 이슈에 대해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사건의 실체에 대해 이론의 여지가 없나보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장남의 논란에 대해 민주당 선대위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아들이 일정 기간 유혹에 빠졌던 모양”이라며 “부모로서 자식을 가르침에 부족함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제 아들의 못난 행동에 대해 실망하셨을 분들게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 치료도 받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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