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0일 오전 영입을 발표한 신지예 한국여성네트워크 대표에 대해 “꼭 필요한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하태경 의원 등이 반발한 것을 두고 한 말로 풀이된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신 대표가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이전부터 SNS와 토론 등을 통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실제로 이 대표는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 후 신 대표 영입 소식에 “별다른 의견이 없다”며 말을 아끼기도 했다.

신 대표 영입은 당내 인사들의 반대를 사기도 했다. 홍준표 의원은 청년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신 대표 영입 소식을 두고 “잡탕밥”이라고 쓴소리를 냈다.

하태경 의원은 SNS를 통해 직접 “젠더 갈등을 격화시키는 페미니스트 신지예 영입을 반대한다”고 선을 그었다.

하 의원은 젠더 갈등에 대해 “어른들이 보기엔 아이들의 남녀 갈등이 촛불처럼 바람 한 번 훅 불면 쉽게 꺼지는 줄 안다”며 “그러나 젠더 갈등은 촛불이 아니라 산불이다. 산불에 바람을 불어넣었으니 갈등은 꺼지지 않고 더 활활 타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윤 후보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이날 강원도 철원의 공공산후조리원을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영입 케이스라기보다는 우리 당이 담기 어렵고, 우리 당이 선뜻 함께하기에 아직 내키지 않은 분들을 우리가 정권교체 동참 세력으로서 영입한 것”이라며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절실한 생각은 같은 분들이기 때문에 9가지가 다르고, 99가지가 다르더라도 정권교체라는 한 가지 생각만 일치한다면 우리 모두 손잡고 정권교체에 동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 대표의 영입으로 2030 남성세대가 반발했다는 기자의 질문에는 “정권교체를 위해 같은 생각만 갖고 있다면 함께해야 하고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준석-조수진, 고함 오가며 설전…尹 “그게 민주주의”

한편, 윤 후보는 이날 조수진 최고위원과 이준석 대표가 설전을 벌인 것에 대해 “어떻게 군사작전하듯 그렇게 일사불란하게 하겠나”라며 “그게 바로 민주주의”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이날 오전 국민의힘 선대위 비공개 회의에서 양측은 회의실 밖까지 들릴 정도로 크게 설전을 벌였다. 다툼은 이 대표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보도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나를 공격하는 방식으로 나오니 이를 정리하라”는 취지로 말한 게 발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지시에 조 최고위원은 “내가 왜 그쪽 명령을 들어야 하느냐”고 답했고, 이 대표는 “내가 상임선대위원장인데 누구 말을 듣느냐”고 따졌다. 이에 조 최고위원도 “나는 후보 말만 듣는다”고 맞섰다.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의 갈등은 이번이 두 번째다. 양측은 앞서 지난 9월 곽상도 의원이 화천대유와 관련, 자녀의 50억원 퇴직금이 논란이 됐을 때 곽 의원의 처우를 놓고 갈등을 벌인 적이 있다.

당시 이 대표는 밤에 긴급 최고위원 회의를 소집했는데, 이에 조 최고위원은 불참을 선언한 후 SNS에 “절차 자체가 틀렸다. 전두환도 이렇게는 안했다”며 이 대표를 맹비난했다.

이에 이 대표는 조 최고위원이 보낸 문자를 공개하며 “당신의 문자 그대로 들고 국민과 당원을 설득해 보시라. 저는 못하겠다”고 강하게 압박했다. 결국 조 최고위원은 SNS에 사과 게시글을 올리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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