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조수진 갈등 점입가경…상임선대위원장직 걸렸다
이준석-조수진 갈등 점입가경…상임선대위원장직 걸렸다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1.12.2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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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단장 그만두지 않으면 내가 그만둔다”…일부선 “분열 안돼”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이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조수진 최고위원에 대해 “(선대위 공보단장직을) 그만두지 않으면 내가 그만두겠다”고 압박했다.

조수진 “후보 말만 듣는다”…회의장 박찬 이준석

이준석 국민의힘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앞서 조 최고위원과 이 대표는 지난 20일 오전 선대위 비공개 회의에서 설전을 벌였다. 이 대표가 조 최고위원에게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보도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나를 공격하는 방식으로 나오니 이를 정리하라”는 취지로 지시를 했는데, 조 최고위원이 “내가 왜 그쪽 명령을 들어야 하냐”고 맞섰기 때문이다.

이에 이 대표는 “내가 상임선대위원장인데 누구 말을 듣느냐”고 따졌고, 조 최고위원은 “나는 후보 말만 듣는다”고 했다. 양측은 회의장 밖에서도 들릴 정도로 고함을 주고받다가 결국 이 대표가 회의장을 박차고 나섰다.

이같은 충돌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정치를 하다 보면 같은 당 안에서나 조직 안에서나 서로 생각이 다를 수도 있다”며 “어떻게 군사작전하듯이 그렇게 일사불란하게 하겠나. 그게 바로 민주주의”라고 독려했다.

이 다툼은 결국 조 최고위원이 사과하면서 종료되는 듯했다.

조수진, 기자들에 ‘가세연’ 링크 전송…이준석 “거취표명 하시라”

조 최고위원은 이날 저녁 일부 기자들에게 가로세로 연구소(가세연)의 링크를 전송했다. 조 최고위원이 전송한 가세연의 유튜브 영상은 ‘이준석 황당한 이유로 난동’, ‘정신건강 우려된다’, ‘지금이라도 사퇴시켜야’ 등 이 대표를 비난한 내용이 담겼다.

이에 이 대표는 “도대체 조수진 공보단장은 왜 공보업무에 집중 못하고 이준석 정신건강을 걱정하는 가로세로연구소 링크를 복수 언론인들에게 전송하고 계시냐”며 “본인이 직접 이런 방송 찾아보고 전송하고 있을 만큼 선대위 업무가 한가한가”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퇴근도 못하고 사무실에 앉아서 업무보다가 이런 이야기를 접하면 얼마나 황당하겠나”며 “언론인들도 얼마나 당혹스러우면 이렇게 알려오겠나. 게다가 아침에 사과하고 저녁에 도발하는 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냐”고 따졌다.

이 대표는 “후보 활동을 알리고 상대의 부적절한 의혹제기에 대응하기 위해 일해야지, 이게 뭔가”라며 “그냥 알아서 거취표명 하시라”고 압박했다.

조수진 사과에도…“사과같지도 않은 사과, 기가 찬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조 최고위원은 20일 밤 “오늘 하루 출입기자분들의 전화, 문자만 200개 정도 받았다. 아침 상황이 정리가 잘 된 것이라는 문자와 유튜브 링크를 받고, 내용도 확인하지 않은 채 계속 통화를 요청하는 출입기자 세 분에게 전달해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유가 없어 벌어진 일이지만 이유를 막론하고 잘못된 것”이라며 “이준석 대표님에게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21일 오전 “아침에 일어나서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 해놓은 것 보니 기가 찬다”고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

이 대표는 “여유가 없어서 당대표 비방하는 카톡을 언론에 돌린 건 이재명 후보가 누구 돕다가 음주운전 햇고, 누구 변호하다가 검사사칭했다는 이야기랑 같은 맥락”이라고 이 후보를 거론했다.

또 “전화하는 기자에게 가세연 링크를 보지도 않고 던지나. 도대체 우리 공보는 가세연 영상을 왜 보고 있으며, 공보의 역할이 기자에게 가세연 링크 던져서 설명하는 방식인가”라며 조 최고위원의 공보단장 업무능력을 문제삼았다.

이 대표는 “후보자 배우자 문제도 이런 수준으로 언론대응 하시겠나”며 “더 크게 문제삼기 전에 깔끔하게 거취표명 하시라”고 했다. 사실상의 공보단장 사퇴를 강요한 셈이다.

이후 이 대표는 조 최고위원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 본인이 사퇴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21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조 단장이 개인적으로 사과표명을 한 사실이 없다”며 “거취표명이 없으면 내가 떠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또 이건 (윤석열) 후보에게 얘기할 사안은 아니다”며 “조 단장이 거취표명에 응하지 않으면 (내가) 깔끔하게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석 강경 행보에…일부서는 ‘자기정치’ 비판도

당내 일부 인사들은 이 대표의 강경한 태도에 ‘자기정치’를 우려했다.

장제원 의원은 21일 SNS를 통해 이 대표를 두고 “티끌만한 억울함도 감내하지 못하겠다는 당 대표의 옹졸한 자기정치가 선대위를 얼마나 이기적으로 만들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후보를 위해, 선대위 조직의 안정을 위해 조그만 억울함이나 답답함은 인내하며 구성원들을 다독거리면서 가면 안 되나”라고 물었다.

장 의원은 조 최고위원을 향해서도 “공보단장이라는 분은 어디서 함부로 후보 뜻을 팔고 다니냐”며 “당 대표나 다른 선대위 관계자는 후보의 뜻을 모른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문제의 시작”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당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려면 분명한 명분이 있어야지, 당장 사과할 일을 왜 하나”며 “적어도 앞에서 한 판 붙었으면 뒤에서 영상 돌리는 짓거리는 하지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김재원 최고위원도 분열을 우려했다. 그는 “지금은 사실 대선이다. 이 모든 논쟁이 우리가 대선 승리에 도움이 되느냐, 되지 않느냐를 결정의 척도로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쟀든 빨리 정리되는 게 좋지, 언론에서 ‘적전분열’, ‘오월동주’ 이렇게 표현하던데 그런 얘기가 계속 나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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