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윤석열에게서 ‘삼국지’ 유비를 보다
[칼럼] 윤석열에게서 ‘삼국지’ 유비를 보다
  • 김종원 기자
  • 승인 2021.12.23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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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에게 목도리를 둘러줬다. 사진제휴=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에게 목도리를 둘러줬다. 사진제휴=뉴스1

[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삼국지의 주인공이자 촉한의 초대 군주인 유비는 소설 삼국지연의를 통해 연약한 이미지가 두드러진다. 라이벌인 조조에게 끊임없이 패배했고, 인생의 후반기에 제갈량이라는 인재를 만나 왕으로 발돋움했기 때문이다.

이런 인식은 유비 자신이 직접 정치나 외교, 국가정책에 관여하지 않고 제갈량에게 상당 부분을 위임했기에 생겨난 오해다. 제갈량을 만나기 전까지 유비는 전쟁과 정치를 모두 도맡은, 모든 면에서 유능한 인물이었다. 그런 그가 자신의 권한을 내려놓고 제갈량에게 전권을 위임한 것은 여타 삼국지의 군주들과 비교해도 이례적이다.

지금 보아도 특기할 만한데 당시 유비의 측근들은 어땠을까. 그의 의형제인 관우와 장비는 특히 노골적으로 불쾌함을 드러냈다. 이에 유비는 “내가 공명을 얻은 것은 물고기가 물을 만난 것과 같다(水魚之交)”며 제갈량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 결과 이제 막 막료에 들어온 제갈량은 전권을 쥘 수 있었다.

이후 촉한의 소열제 유비를 만든 것은 제갈량이다. 그러나 촉한의 승상 제갈량을 만든 것은 시골 촌구석을 세 번이나 찾아가 도와달라고 호소한 유비인 셈이다. 삼고초려(三顧草廬)와 수어지교라는 말은 모두 유비의 결단에서 비롯했다.

결국 유비의 선택은 옳았다. 제갈량은 전권을 내려놓은 유비의 은혜에 보답했다. 조조에 쫓겨 도망만 다니던 유비를 왕으로 만들었다. 유비의 강점은 사람을 보는 용인술과, 사람을 믿는 신뢰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지난 22일 “그립을 강하게 잡겠다”며 전권을 요구하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에게 “그렇게 하시라”고 답했다. 무산됐던 김 위원장 영입을 결단한 것도 윤 후보였다. 선대위 갈등에 후보 본인이 아무것도 안 한다는 리더십 부족 지적도 받았지만, 그럼에도 윤 후보는 침묵을 지켰다.

김 위원장은 전면에 나서겠다고 선언했고, 윤 후보의 동의하에 보다 많은 권한을 얻게 됐다. 이제 김 위원장이 신뢰에 보답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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