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 항동 주민들, 조희연 만났다…“수직구 막아주세요”
구로 항동 주민들, 조희연 만났다…“수직구 막아주세요”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2.01.05 19:17
  •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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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동초-항동중 통학로에 공사…조희연 “주민과 다른 위치서 협조”

[에브리뉴스=기자] 서울 구로구 항동의 초등·중학교 통학로에 고속도로를 위한 수직구가 들어설 예정이라 주민과 마찰을 빚는 가운데,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저희가 할 수 있는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지원을 약속했다.

서울 구로구 항동 주민들이 5일 오후 서울 구로구 항동의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수직구 착공 예정지에서 착공 반대 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조 교육감은 5일 오후 서울 구로구 항동의 광명~서울민자고속도로를 위한 수직구 착공 예정지를 찾아 지역 주민, 학생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항동초등학교 졸업 예정자인 한 학생은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지지 못할 거라면 수직구 공사는 하지 않는 게 맞다”며 조 교육감에게 편지를 전하기도 했다.

또한 인근 주민이자 학부모인 최씨는 “앞으로 태어날 아기와 아직 어린 아이와 이곳을 떠날까도 생각했다”면서 “저희가 힘들고 간절히 바라고 노력해 얻은 꿈과 같은 이곳을 쉽게 포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슬플 뿐”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조 교육감은 “이제 온수터널 수직구가 바로 인근에 뚫린다고 해서 온 주민이 분노케 하는 불상사가 나타났다”며 “저희(서울시교육청)에게 무슨 권한이 있는 건 아니지만, 사태가 이렇게 오게 된 데 저도 분노하고, 마음 깊이 죄송한 마음도 든다”고 했다.

또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는 권리, 그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며 “법이 보호해야 할 것이기도 하고, 저희가 앞서서 확보해야 할 일이다. 그 권리가 위협받는 상황이 놓인 게 너무도 안타깝다”고 했다.

주민들과 간담회…조희연 “방어 노력했는데, 구멍 있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5일 오후 서울 구로구 항동의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수직구 착공 예정지에서 지역주민 및 학생들을 만났다. 사진=안정훈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5일 오후 서울 구로구 항동의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수직구 착공 예정지에서 지역주민 및 학생들을 만났다. 사진=안정훈 기자

이후 일부 주민들과 조 교육감은 구로구 항동 주민센터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주민들은 ▲서울에 비슷한 사례가 없는 점 ▲인천 삼두아파트에서 지반침하 사례가 있는 점 ▲화약을 사용한 공사법 ▲교육환경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라는 점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최재희 항동초등학교 운영위원장은 “(수직구 착공 저지) 시위는 한 달째 이어지는데 건설사는 ‘우린 법에 따라 (공사하는 것이며) 문제가 없다’며 강행한다. 주민들이 몸으로 막으면 고소, 고발하겠다고 협박한다”며 “학부모들이 불안해하는 게 뭔지 ,대안이 마련되는 과정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교육청에서 주도해 학부모와 건설사, 국토교통부가 머릴 맞대고 문제를 풀 수 있는 회의테이블 마련을 위핸 노력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조 교육감에게 부탁했다.

조 교육감은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도 항동에 방문했던 것을 거론하며 “그런 것도 변화의 전환점”이라고 독려했다.

또 “말씀하신 것은 저희가 대책위원회와 소통하고 있으니 저희도 저희 위치에서, 주민과 다른 위치에서 협력할 수 있는 최대치로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환경영향평가를 가지면서 시공사들이 이윤을 앞세워 안전을 도외시하지 않도록 방어 노력을 했는데 구멍이 있다”며 “여러분이 싸워서 알게 됐다. 저희도 법을 검토하고 노력하겠다는 말씀 드린다”고 했다.

한편, 광명서울고속도로는 경기 광명시에서 서울 강서구까지 잇는 고속도로다. 이중 구로구 항동 지하구간은 아파트 일부와 학교 밑을 지나쳐 주민들이 안전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착공을 위한 수직구 설치 지역이 논란이 됐다. 수직구 위치가 학생들 통학로 한가운데라 등하굣길 사고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오세훈 서울시장은 공사현장을 찾아 “현장 관계자들이 주민 반대에도 무리하게 공사를 추진하지 않게 해달라고 요청하겠다”고 했지만 주민과 시공사의 마찰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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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혁 2022-01-06 14:12:04
항동 주민 학부모는 공사 동의 한 적없습니다.
국토부 코오롱 서서울 한양건설 지분 투자사 등의 졸속 승인에 공사 강행입니다. 항동 유치원, 초, 중학교아래 폭약 폭파는 공사는 누가 승인했는지요?! 공사 승인 이름 걸고 나오시고 후에 통일이란 내용으로 공만 드시러 나오는 모습 말고요.
공사 철회 노선 재검토 뿐 없습니다.

온수터널반대 2022-01-06 01:40:35
사람이 먼저라면서요?
돈 아끼자고 이런 위험한 공사를 진행하는 게 말이 됩니까! 공사 철회하라!

이태호 2022-01-05 23:26:03
나쁜놈들아 니네집아래 뚤어봐라

lllloplll 2022-01-05 23:22:44
공사 철회!!!! 수직구 반대!
구로 아동인구 비율1위, 항동 어린이들의 안전을 지켜주세요!

0070 2022-01-05 23:19:24
전문가도 위험하다고 한 연약지반이다. 유일한 통학로에 5년동안 덤프트럭 하루에 수십대다니고. 어린이보호구역에 화약고 보관한다니. 상식적으로 말이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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