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멸공 챌린지’...일부서는 “지금이 어느 때인데”
국민의힘 ‘멸공 챌린지’...일부서는 “지금이 어느 때인데”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2.01.10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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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발 #멸공...尹 달걀+파+멸치+콩 사며 ‘달파멸콩’
범여권 “한 마디가 中 관련 사업하는 종사자에 영향”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국민의힘 사이에서 잇따라 ‘멸공’을 외치는 멸공 챌린지가 유행하는 가운데 당내서도 “멸공 외칠 때가 아니다”라는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다.

새천년민주당 출신인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9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멸공 챌린지’에 대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때아닌 멸공 해시태그 논란이 정치권으로 번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지금이 어느 때인가. 멸공은 1950~60년대 한국전쟁 후의 구호일 뿐”이라며 “지금은 누가 뭐래도 남북 평화공존의 시대”라고 강조했다.

‘멸공 논란’ 왜? 정용진 부회장서 논란 시작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9일 인스타그램에 사진과 함께 "날 비난할 시간에 좌우없이 사이좋게 싸우지 말고, 우리 다같이 멸공을 외치자. 그게 바로 국민들이 바라는 대화합"이라는 글을 올렸다. 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9일 인스타그램에 사진과 함께 "날 비난할 시간에 좌우없이 사이좋게 싸우지 말고, 우리 다같이 멸공을 외치자. 그게 바로 국민들이 바라는 대화합"이라는 글을 올렸다. 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쳐

멸공 챌린지는 앞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서 시작됐다. 그는 자신의 글에 #멸공 해시태그를 붙여 글을 올렸는데, 폭력·선동 등의 이유라며 삭제 조치됐다가 복구됐다.

정 부회장은 게시글이 삭제된 직후 “난 공산주의가 싫다”, “이게 왜 폭력선동이냐 끝까지 살아남을 테다”등의 올리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진 6일에도 인터넷 기사 화면을 캡쳐해 올리며 “멸공”을 말했다.

尹 ‘달·파·멸·공’ 장보기…당 챌린지로 번졌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8일 서울 동작구 이마트 이수점에서 장을 보고 있다. 사진=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페이스북 캡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8일 서울 동작구 이마트 이수점에서 장을 보고 있다. 사진=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인스타그램 캡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논란 직후인 8일 이마트 이수점을 방문해 장을 보는 사진을 올렸다. 윤 후보는 “장보기에 진심인 편”이라며 #이마트, #달걀, #파, #멸치, #콩, #윤석열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해당 게시글은 정 부회장의 신세계가 소유한 이마트에서 장을 본 점, 달걀과 파, 멸치, 콩의 첫 자를 합치면 ‘달파멸콩’이 되는 점 등의 이유로 윤 후보가 정 부회장과 멸공을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이어 나경원 전 의원도 장 보는 사진을 올리며 “공산당이 싫어요가 논란이 되는 나라는 공산주의국가밖에 없을 텐데”라며 “멸공! 자유!”라고 외치는 게시글을 올렸다.

범여권 “이번 기회에 아주 정용진을 선대위원장으로 모시지”

국민의힘발 멸공 챌린지가 계속되자 여권에서는 날 선 비판이 나왔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SNS에 “겉목적은 밥상 물가와 방역패스 점검이라는데 속목적은 암호를 잘 접수했다는 인증샷 같다”며 “이번 기회에 아주 정용진을 선대위원장으로 모시지 그러냐”고 비판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윤 후보의 게시물을 두고 “어느 대선후보의 특정 대기업 편의점 장보기의 그늘”이라며 “코로나로 가뜩이나 힘든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마음은 생각해봤을까”라고 우려했다.

정 부회장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은 8일 SNS에 “공산주의, 아니 그것이 무엇이든 다른 집단을 멸망시키겠다는 천박함도 문제지만 전쟁하려면 군인이 필요하다”며 “신세계 부회장 상속받은 정용진씨, 면제죠?”라고 비꼬았다.

김태년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본인의 한마디가 중국 관련 사업을 하는 수많은 우리 기업과 종사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생각해달라”고 주의를 줬다.

당내서도 비판…이용호 “멸공은 한국전쟁 후 구호일 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12월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이용호 의원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사진제휴=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12월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이용호 의원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사진제휴=뉴스1

이 의원은 지난 8일 정 부회장의 멸공 논란에 대해 “그가 멸공을 하던 친공을 하던 관심이 없다”면서도 “그러나 권력의 눈치를 봐야하는 한국의 기업풍토에서 소신을 갖고 자신의 의사표시를 하는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멸공 발언이 당내에서 챌린지로 변모하면서 입장을 바꿨다. 그는 “멸공은 1950~60년대 한국전쟁 직후 구호일 분 직므은 누가 뭐래도 남북화해와 평화공존을 모색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부회장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소신과 표현의 자유 또한 존중한다”면서도 “좌우막론하고 멸공 외칠 때는 아니라고 본다. 이쯤에서 멈춰주시길”이라고 당부했다.

이 의원은 새천년민주당과 국민의당에서 의원직을 지냈고, 지난 7일 국민의힘에 입당해 중앙선대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냈다. 그의 지역구는 전북 남원·임실·순창이며, 당내에서 유일하게 호남을 지역구로 둔 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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