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17일 칩거를 끝내고 공식 일정을 시작한 심상정 대선후보에 대해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출발하겠다는 마음을 국민에게 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심 후보는 지난 12일 돌연 대선일정을 중단하고 숙고에 들어갔다. 그러나 지난 16일 비공개 일정으로 광주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실종자 가족을 만나고 위로했다.
여 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진보정치의 상당한 위기라는 상황인식을 다 함께 갖고 있다”면서 “거품을 빼고 진보정당답게, 심상정답게 약자들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색을 분명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답보상태에 머무른 지지율에 대해서는 “외부적 원인보다는 정의당 내부문제”라며 “지난 총선 전후로 정의당의 태도와 당의 크고 작은 일들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은 게 근원적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향후 대선일정에 대해서는 “그간 심 후보께서 이재명, 윤석열 같은 반열의 위상을 놓고 운동했는데, 거품을 뺄 것”이라며 “지지율에 연연치 말고 불평등을 맞이하는 한국사회에서 시대적 과제에 집중해 복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간 정의당이 말을 듣기보다 많이 했다. 그 점을 철저히 반성한다”며 “이제 더 겸손하게 경청하고 대표인 저부터 백의종구하는, 더 낮은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설 연휴 전에 양자토론을 할 계획에 대해서는 “명백한 토론 담합”이라고 선을 그었다. 여 대표는 “정의당을 배제하겠다는 건 정의당과 심상정이 대변하고 지켜야 할 약자와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배제하겠다는 것”이라며 “방송사들도 언론의 공정과 자존심을 걸고 단호하게 양자토론정도는 거부해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지난 13일 설 연휴 전 대선후보의 양자 TV토론을 합의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담합 토론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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