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설 연휴 전 양자토론을 준비하는 가운데,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대선후보가 맹렬한 반대를 보이고 있다. 심 후보는 “키 작다고 시험장에서 내쫓느냐”며 반발했고, 안 후보는 아예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상태다.
양측의 실무협상단인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양당 협의를 통해 1안은 31일 오후 7시~10시 사이, 2안은 30일 오후 7시~10시 사이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30일 내지 31일로 양자토론 일정을 정할 방침이다. 아울러 양측은 이러한 방안을 지상파 3사(KBS-MBC-SBS)에 전달할 예정이다.
심상정 “민주주의 폭거” 안철수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다른 대선후보를 배제한 양자만의 토론에 제3지대는 크게 반발하는 모양새다. 며칠간 잠행을 이어갔던 심 후보는 지난 17일 복귀를 알린 기자회견에서 양자토론을 두고 “학교에서 키가 작다고 시험장에서 내쫓는 것과 뭐가 다르냐”며 “민주주의에 대한 다양성과 다원주의를 말살하는 민주주의 폭거”라고 맹비난했다.
또 “두 후보는 공정을 말씀하시는데 이런 TV토론이 이뤄진다면 앞으로 공정을 말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토론은 원래 방송사에서 주최하는 거지, 시험보는 사람들이 서로 담합해서 하는 것은 안 된다. 이번 토론이 만약 양자 합의대로 진행된다면 선거운동 담합”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은 아예 19일 서울서부지법에 지상파 3사를 상대로 대선후보 초청 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또 20일에는 국회 본청 앞에서 안 후보 지지자들과 양자토론 담합을 비판하는 규탄대회도 열 예정이다.
안 후보도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양자토론에 대해 “비호감 1위 후보, 2위 후보 둘이서 한다 하니 완전 비호감 토론이 되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TV토론, 지지율 반등 효과 얼마나? “2~3% 내외”
TV토론이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크기에 야당 후보들이 반발하는 것일까. 이를 두고 여론조사기관 에브리미디어의 김종원 대표이사는 TV토론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 TV토론, 특히 양자토론은 대부분 이미 뽑을 사람을 정한 유권자들이 더 많이 본다”고 했다.
김 이사는 “보통 TV토론으로 움직이는 여론조사 지지도는 2~3%정도”라며 “그마저도 토론 자체보다 그 이후 선대위의 대응에 따라 변하는 경향이 크다”고 부연했다.
심 후보와 안 후보의 반발에 대해서는 “배제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TV토론에 출연하고 안하고가 아니라, TV토론이 양자구도로 가면 남은 두 후보가 경쟁구도에서 배제되는 게 문제다. 지지도가 문제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선에 대해서도 “우리나라 대선은 진영의 결정과 중도의 흡입으로 결정된다”며 “이후 캠페인을 통해 어떻게 무당층을 가져올 수 있느냐, 거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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