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 잃은 이재명, ‘공약 배끼기’ 매진한다
색 잃은 이재명, ‘공약 배끼기’ 매진한다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2.01.21 1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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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유승민 공약 쓴다”…이낙연 공약 따라하기도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기본소득 하겠다는 겁니까, 말겠다는 겁니까?”

지난 20일 밤 방영한 100분토론에서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한 질문이다. 기본소득을 캐치프라이즈로 내걸었던 이 후보가 색깔을 잃은 점을 두고 한 공격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최근 색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때 기본소득이라는 아이템을 일관되게 주장했으나, 현재 한발 물러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지난해 12월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이 끝까지 동의하지 않을 경우 하지 말아야하는 게 민주주의”라며 기본소득 유보를 시사한 바 있다.

색 잃은 이재명, 남의 공약 따라하기 급급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1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 일대에서 시민들과 만나 양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1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 일대에서 시민들과 만나 양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이 후보는 지난 18일 ‘일자리 대전환 공약’을 발표하면서 “유승민 전 의원의 사회서비스 일자리 100만개 공약을 실사구시 입장에서 과감히 수용했다”고 밝혔다. 디지털과 에너지, 사회서비스 대전환을 통해 3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디지털 혁신 인재 100만명을 육성하고 돌봄이나 간병, 보육 등 사회서비스 일자리 100만개를 창출하는 ‘100+100 일자리’ 일자리 공약을 밝힌 바 있다. 이 후보의 공약과 상통하는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신복지’도 적극 채용했다. 그는 지난해 말 신복지위원회를 출범하고 ▲매월 1인당 10만원씩 지급하는 아동수당을 현행 만 7세에서 18세로 상향 ▲상병수당 제도 도입 등을 발표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수익을 5000만원까지 비과세로 한다는 공약에 대해서는 “수용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이에 더해 가상자산 투자로 한 해는 손실, 다음해는 이익이 났을 경우 손실액을 감안해 과세하는 이월공제 제도 도입도 공약했다. 이월공제 기간은 5년이다.

이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과학기술부총리 도입 공약도 따라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안 후보가 지난해 12월 과학기술부총리 도입 공약을 밝히자, 같은 날 이재명 대선후보 캠프의 박영선 디지털대전환위원장도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이라는 의미에서 과학기술부총리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기 때문.

이를 두고 국민의당은 이 후보가 표절을 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경희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후보는 안철수 후보의 과학기술 부총리 격상, 국가전략기술 확보 및 새로운 감염병 대비 등을 그대로 표절했다”고 맹비난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런 ‘정책 카피’에 대해 지난 13일 오전 재건축-재개발 정책 발표에서 “정책은 저작권이 없다. 정책은 아이디어 경진대회가 아니다”라며 “윤석열 후보께서는 이재명 후보의 정책이 더 좋다면 그냥 가져다 쓰세요. 자꾸 달라지려고 하지 말고”라고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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