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가지 말라”는데도…토론 계속 피하는 윤석열
“도망가지 말라”는데도…토론 계속 피하는 윤석열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2.01.28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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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2자 꼼수로 도망가지 마시라” 안철수 “토론이 무섭나”
“토론 안 해”→“대장동 주제 토론”→“양자토론” 尹 요구 변천사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해치지 않을 테니 굳이 궁색한 꼼수로 2자 토론으로 도망가지 마시고, 4자 토론 나오셔도 괜찮다.”
“저와 토론하는 게 무섭나 봅니다.”

각각 심상정 정의당 의원의 페이스북 글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발언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공약발표를 위해 이동하던 중 눈가를 문지르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공약발표를 위해 이동하던 중 눈가를 문지르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국민의힘이 부른 토론 논쟁에 야권의 비판이 비판을 넘어 조롱이 되고 있다. ‘양자토론’ 맞수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는 상이한 대목이다.

이는 이 후보와 윤 후보의 토론을 대하는 차이에서 드러난다. 이 후보는 이전부터 일관되게 “양자토론이든 다자토론이든 하자”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법원이 이 후보와 윤 후보 간의 양자 TV토론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을 때도 이 후보는 다자토론을 하자고 주장했다.

반면 윤 후보 측은 “법원 결정을 존중하며 다자토론도 관계없다”고 했으나,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꿔 양자토론을 제안했다. 실제로 윤 후보도 지난 27일 여의도 당사에서 정치분야 공약을 발표한 후 토론에 대해 “다자토론을 해보니까 상대방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이라든지, 이런 것에 대한 검증과 논의가 이뤄지기 상당히 어렵더라”며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토론을 하자는 제안에 수차례 말이 바뀌면서 야권의 비판도 비판을 넘어 조롱이 되는 상황이다.

토론 회피→‘대장동’ 주제 한정→양자토론 요구 변천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27일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 거리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27일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 거리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이 후보는 수차례 토론을 요구했으나, 이에 대한 윤 후보의 첫 대답은 거부였다. 윤 후보는 지난해 12월25일 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서 “토론을 하게 되면 결국 싸움밖에 안 난다”며 토론 무용론을 주장했다. 이는 당내외의 큰 비판과 지지율 하락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더니 27일에는 “기본적으로 저와 토론하려면 대장동 특검을 받고 여러 의혹에 대해 진솔하게 설명해야 한다”며 토론에 조건을 달았다. 29일에는 “이런 사람과 국민들이 보는 앞에서 토론을 해야 하나. 어이없고 같잖다”고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계속된 토론 거부 행태에 일각에서는 120시간 노동, 전두환 옹호발언 논란 등 갖은 설화로 논란이 된 윤 후보가 이 후보와의 토론을 기피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와 함께 윤 후보는 지난해말부터 1월초까지 지지도 하락세를 겪었다.

그랬던 윤 후보가 돌연 입장을 바꿨다. 그는 1월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법정 토론 3회로는 부족하다”며 “법정 토론 이외에는 당사자 협의가 필요하니 실무진이 협의에 착수할 것”이라고 입장을 선회했다. 이전부터 토론을 요구했던 이 후보도 이에 공감했고 양자토론 논의가 본격 시작됐다.

양자토론이 가시화되자 이번엔 제3지대가 반발했다. 정의당과 국민의당은 양자토론을 두고 “거대양당이 적대적 공생관계로 돌아가 기득권을 지키려 하느냐”고 반발했다. 이들은 양자 TV토론에 대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이는 인용됐다.

법원의 판결 이후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4자토론에 동의한다 했지만, 지난 27일 국민의힘이 또 입장을 바꾸면서 현재까지 답보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31일 하겠다던 토론, 3일 남았는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3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2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참석했다. 사진제휴=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3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2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참석했다. 사진제휴=뉴스1

현재 국민의힘 측이 요구하는 것은 이 후보와의 양자토론을 먼저 진행한 후 4자토론을 하자는 것이다. 법원이 금지한 것은 양자토론‘의 지상파 방송 송출’이므로 국회 등의 장소에서 토론하고, 언론사나 방송사의 취재는 자율에 맡기면 된다는 게 국민의힘의 요지다.

실제로 성일종 TV토론협상단장은 “방송사 초대 형식이 아니라 국회나 제3의 장소에서 양자토론을 하는 걸 언론이 알아서 취재하고 방송하면 된다”고 하기도 했다.

당초 양측이 토론할 예정이었던 31일까지 3일 남은 현재 토론일정은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심지어 이 후보 측은 양자토론도, 4자토론도 ‘OK’라는 입장이라 윤 후보 측과 대조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기존 합의한 양자토론을 진행한 후 4자토론을 논의하자는 입장이지만, 법원이 방송금지까지 정한 양자토론을 굳이 강행하자고 하는 만큼 제3지대의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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