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지난 29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당 선거대책본부 상임고문직에 합류하기로 하면서 대선 경선 후보들이 선대본으로 모였다. 유승민 전 의원만이 남은 상황이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은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와 홍준표 의원, 그리고 유승민 전 의원은 경선 패배 후 각각 다른 행보를 보였다. 원 전 지사는 곧장 선대위에 합류해 현재까지 정책본부장을 맡고 있고, 홍준표 전 의원은 청년 플랫폼을 개설해 청년과의 소통을 늘렸다. 최근에는 상임고문직을 수락했다.
반면 유 전 의원은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잠행을 이어갔다. 11월 이후 유 전 의원이 한 공식 일정은 연평도 포격 11주년 추모식에 참석한 것과 소아조로증 환자 홍원기 군의 콘서트 다녀온 일, 그리고 공군 F-5E전투기 추락사고로 숨진 심정민 소령 조문 정도다.
유 전 의원의 합류는 ‘원팀 구성’을 넘어 정책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유 전 의원은 경제분야 전문가로, 실제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도 유 전 의원의 경제분야 공약을 답습하고 있다.
대선 경선 당시 유 전 의원은 사회서비스 일자리 100만개와 디지털 일자리 100만개를 합쳐 ‘100+100’, 200만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해당 공약은 윤석열 후보의 ‘100만 디지털인재 양성’, 이재명 후보의 ‘300만 일자리’ 공약으로 남아있다.
친유계로 분류되는 유 전 의원의 측근들도 속속들이 합류하고 있다. 오신환 전 의원이 선대본에 있으며, 최근 김도읍 의원이 사퇴하면서 빈 정책위의장 자리에는 유의동 의원이 선출됐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과거 “유승민 전 의원을 대통령으로 만들겠다”고도 한 바 있다.
다만 걸림돌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윤 후보의 부인인 김건희 씨가 ‘7시간 통화’에서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굿을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다. 해당 논란에 유 전 의원은 “김건희씨가 녹취록에서 저에 대해 말한 부분은 모두 허위 날조”라며 “저는 굿을 한 적이 없다. 고발사주를 공작한 적이 없다. 언급할 가치조차 없지만 사실관계를 분명히 알린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윤 후보는 논란에 대해 “녹취록에 의해 마음이 불편한 분, 상처받는 분에 대해서는 늘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에둘러 사과했다.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