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후보 측에서 이재명 후보를 앞장서서 비난했던 설훈 의원이 지난 22일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에 대해 “(이 후보가) 굉장히 억울했겠구나. 그걸 잘 참아냈구나 싶더라”라며 사과했다.
설 의원은 이날 오후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대장동 의혹 관련자이자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등장하는 녹취록에서 ‘그분’이 현직 대법관으로 지목되는 것을 두고 이처럼 밝혔다.
설 의원은 “제가 잘 몰랐던 부분이 많이 있었어”며 “저는 ‘그분’ 이야기를 안 했지만 그 뒤에 ‘그분’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게 이 후보라고 억측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드러난 걸 보니 이 후보와 상관 없고 대법관이라는 게 드러났다”고 했다.
이어 “많이이 억울했겠다. 4개월 이상 굉장히 억울했겠구나. 그걸 잘 참아냈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며 “나도 대장동 관련해서 이 후보가 잘못한 게 많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참 억울했겠다 싶어서 미안한 생각도 든다. 정말 잘못 판단한 부분이 많다고 느꼈다”고 했다.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대장동 가지고 크게 덕을 보려다가 거꾸로, 지금 역전되는 게 아닌가 느낀다”고 했다.
특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대해 “윤 후보는 (현 정권을) 약탈정권이라고 표현했는데, 그건 대통령 후보가 쓸 수 있는 말이 아니다”며 “대통령 후보로서 기본 자질에 문제가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갈수록 더 잘하는 것 같다. 뭐가 시동이 걸리면 빨리 달리는 게 있는 건지 처음 유세할 때보다 훨씬 나아졌다”며 “어느날 얘기를 들어보니 대단히 논리정연하고 빠져드는 게 있더라”고 칭찬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노무현 대통령 투도 나오는 것 같다”고도 했다.
이전까지 야권에서는 정영학 녹취록에 등장하는 ‘그분’이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라고 지목했다. 그러나 최근 언론에 따르면 녹취록에서 김만배씨가 “저분은 재판에서 처장을 했었고 그분이 다 해서 내가 원래 50억을 만들어 빌라를 사드리겠다”며 현직 대법관을 거론했다.
현재 김만배씨가 거론한 과거 법원행정처장이던 현직 대법관은 조재연 대법관으로 추측되고 있다. 다만 조 대법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해당 내용을 부인한 상황이다.
설 의원은 함께 이낙연 캠프에서 일했으나, 최근 윤 후보 지지를 선언한 정운현 전 총리 비서실장에 대해 “소외감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면서도 “극히 작은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설 의원은 대선 경선 다시 앞장서서 이 후보를 비난했던 인물이다. 그는 대선후보가 이 후보로 정해진 후에도 “지금 나온 대선후보들 보면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지 않다”며 “고만고만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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